판타지 멜로의 외피를 걷어내면 결국 이것은 한 사람이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는 ‘시간’에 대한 영화다. 둘로 나뉜 존재가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두고 충돌하고 때론 합심하며 한수현이라는 인물에 대한 인생을 만들어가는 드라마인 셈이다. 동일 인물을 연기하는 두 배우의 호흡이 작품의 질을 좌우하는 최우선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의 수현을 연기한 배우 변요한에게 눈길이 가는 것은 그 때문이다. 선배 배우 김윤석과 대등한 에너지로 한 인물을 만들어가야 하는 주체이자 관객의 안내자가 되어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 게다가 젊기 때문에 조금 더 미숙하고, 같은 이유로 훨씬 복잡한 감정의 파고를 겪는 인물이라는 복잡한 설정을 변요한은 모자람 없이 소화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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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의 밤》의 주인공은 마지막 학기 등록금을 위해 돈이 필요했던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생 지훈(변요한)이다. 어느 날 밤 뺑소니 사건을 지켜 본 유일한 목격자가 된 그는 가해자와 피해자 중 누구에게서 돈을 받을 것인지 고민한다. 영화는 폭력적인 협박과 도덕적 딜레마 사이에서 그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따라간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온갖 상황이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압박감을 견디는 지훈의 표정과 심경이 극 전체를 빼곡하게 채운다. 30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영화지만, 이 안에서는 배우 변요한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또렷하게 목격할 수 있다.
말하자면 그는 인물의 ‘위기 상황’에 강한 배우다. 진가는 벼랑 끝에 선 듯 위태로운 인물을 연기할수록 드러난다. 내내 고요한 가운데 어느 순간 그것이 폭발하는 에너지를 보여줘야 할 때, 변요한은 본능적으로 끓는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연기한다는 인상을 준다. 이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도 한층 더 완숙한 형태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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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는 배우 변요한이 단기간에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자리할 수 있었던 중요한 배경이다. 모든 것이 준비된 상업영화 시스템에서 출발했다면, 배우가 현장 전체의 공기를 읽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돌발변수가 많은 독립영화 현장을 먼저 거치면 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 제작 공정에 대한 이해가 본능적으로 쌓일 수밖에 없다. 배우는 아무리 열악한 환경이라도 최선을 다해 역량을 선보여야 하는 직업군이다. 그러니 독립영화 출신 배우들은 가능성이라는 모호한 말로 포장되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경험치로 똘똘 뭉친 상태가 된다. 좋은 기회를 만난다면 자신의 역량을 120% 이상 터뜨릴 준비가 되어 있는 배우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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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은 http://m.media.daum.net/m/entertain/newsview/20161224130107435 여기
저게 다 단정한 광기의 손님 얼어붙은 불(ㅋㅋㅋㅋ) 이랑 일맥상통하는 거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