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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요한 매거진 엠 인터뷰 약스포.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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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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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배 배우 김윤석과 같은 인물을 표현해야 했다. 같지만 분명 다른 인물이다. 연기 톤을 맞추기 위해 고민했을 듯하다.


A. 처음에는 김윤석 선배와 여러가지로 닮게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너무 똑같이 따라하면 외려 웃겨 보일 것 같았다. 눈에 띄게 따라하기보다, 아주 작은 행동들을 조금씩 비슷하게 연기해 후반부로 갈수록 (김윤석이 연기한 수현과) 닮아 보이는 인물로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그 노력이 통했던 걸까. 결말부에 바닷가에서 김윤석 선배와 내가 함께 걷는 장면이 있는데, 스태프들이 '(두 사람이) 굉장히 닮았다'고 하더라. 정작 그때는 별생각 없이 촬영했는데(웃음)



Q. 두 배우가 담배 피우는 장면에서 느껴지는 정서가 꽤 비슷하더라


A. 맞다. 담배 피울 때 손목의 움직임과 연기를 내뿜을 때의 입 모양 같은 것은 김윤석 선배와 비슷하게 보였으면 했다. 하지만 둘이서 대놓고 '우리 이건 똑같이 하자'고 협의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다만 김윤석 선배가 원래 내 이마에 있던 흉터를 보고, 분장팀에 요청해 매번 흉터 분장을 하는 걸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서로 조용히 관찰했다(웃음) 

 



Q. 김윤석과 함께한 시간이 꽤 자극이 됐나 보다.


A. 분명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배우인데도, 전혀 안이하게 연기하지 않는 점이 무척 멋져 보였다. 촬영이 끝나도 구석에서 홀로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며 감동받았다고 해야 하나. 가족과 다정하게 통화하다가도 금세 캐릭터에 집중하시더라. 그 모습에서 배우의 숙명을 느꼈다. 편안하면 할 수 없는 일이니까.




Q. 말한 대로, 배우는 감정적으로 편안하기 힘든 직업인데 계속 연기를 하는 이유라면


A. 이것 말고는 할 게 없다(웃음). 누군가에게 기쁨 주는 일을 하고 싶어서다. 솔직히 연기를 할수록 점점 더 어렵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매번 힘들지만, 누군가 '영화 잘 봤다'고 얘기해주면 그걸 원동력 삼아 또다시 달린다.




Q. 그래도 이건 내가 좀 잘했다고 느낄 때도 있지 않나.


A. 그땐 잘했다고 느껴도 두 달 정도 지나면 계속 후회가 된다. 물론 관객이 좋아해 주시면 고맙지만, 거기에 취해 있고 싶진 않다. 가령 한석율 역을 연기할 때는 시청자가 그를 좋아하게 하는 것이 목표였고, '미생'이 끝난 후에는 그를 잊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Q. 멜로 연기가 어려운 점은 없었나. 사랑은 누구나 하는 것이기에 오히려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A. 수현에게 몰입해 대본을 읽으니, 대사 하나하나가 모두 연아를 위한 말이더라. 그 깊은 사랑을 표현하는 일이 쉬울 리 없다. 그래서 연아에게 고백하는 장면에서 '풍선 다발로 얼굴을 가리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수현은 '(돌고래 조련사인) 네가 조련하는 동물들보다 부족한 나인데, 그런 나를 사랑해 주는 게 너무 고맙다. 내게 너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이다'라는 대사를 하는데, 너무 달콤하지 않나. 빤히 쳐다보고 그 말을 하면 카사노바처럼 느껴질 듯 했다. 다행히 예쁘게 나온 것 같다.




요한 추천 멜로영화도 있는데 하나는 덬들이 모두 예상할 법 싶은 노트북이고(레이첼... 변요가 앓다 죽을 맥아담스...) 하나도 인터뷰로 자주 언급했던 8월의 크리스마스인데, 내가 8월의 크리스마스를 더 좋아하니까 일단 이것만 옮겨본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직접 말한 적은 없어. 하지만 누구보다 깊이, 나는 널 사랑하고 있어 - 남자 주인공 정원(한석규)이 이렇게 말하는 듯한 영화랄까.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기에 다림(심은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지만, '나는 네 옆에 있을게'라고 행동하는 영화. 특히 한석규 선배가 아픈 몸을 부여잡고도 다름을 좇아 웃으면서 운동장을 뛰는 장면을 잊을 수 없다. 매년 이 영화를 본다. 올해만 여섯 번 이상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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