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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15살이던 엘레나라면 상상도 못 했을 밤이야.
2013년에 방탄소년단이 데뷔했을 때 울진 페스티벌에서 그들의 무대를 보고 바로 팬이 됐어. 그땐 완전 신인이었고, 또 그 해는 ㅇㅅ ㅇㄹㄹ 대유행이라 학교에서 나만 방탄을 좋아했거든. 덕분에 오히려 가까이서 볼 기회가 많았어, 특히 팬사인회에서.
2014년 상남자 시절에 팬사인회를 두 번 갔는데, 거기서 뷔한테 내 별명을 알려줬어. (그때는 멤버들이 팬들을 기억하기 쉽게 다들 별명 하나씩 만들던 시절이었지 ) 지금 생각해도 내 별명이 최고였어! 뷔도 재밌다고 하면서 “팬카페에 글 쓰면 내가 댓글 달게요!”라고 했었어.
그래서 나는 다움 팬카페에 꾸준히 글을 올렸는데,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카톡 알림이 100개 넘게 와 있는 거야. 뷔가 내 글을 캡처해서 답글을 달았던 거야! 트위터에서 겨울 노래 추천을 받았을 때 Someone Like You를 추천한 게 나라고 글에 썼거든. 그 몇 분 뒤에 트위터에 뷔가 Someone Like You 듣고 있다고 올렸고, 그래서 내가 “그거 나야!”라고 썼더니 “그 트위터 멘션 본 것 같아요. 그 노래 진짜 좋아요.”라고 답했어. 정말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지
몇 주 뒤, 뷔 생일에 Someone Like You 커버를 공개하면서 팬이 추천해줬던 노래라고 말했어. 어떤 기사에서도 언급했는데, 그건 아마 예전 폰에 캡처해놨을 거야. 2014년 일이지만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 고등학생 시절 K팝 팬으로서 내 인생에서 제일 특별했던 순간 중 하나야.
그리고 11년이 지난 지금, 내가 초대받은 보그 행사에서 (뷔도 참석한다는 걸 전날 밤에야 알았어) 다시 그를 가까이서 보고, 그 팬이 나였다고 직접 말할 수 있었어
나한텐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고 평생 잊지 못할 밤이야.
인스타 사진들봐봐 데뷔초에 태형이한테 싸인받은거 다 있음ㅋㅋ
디자이너로 초대 받아 참석하신거래 멋있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