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조금은 낯설고 날 것의 얼굴을 한 진의 모습을 담아보고 싶었어요. 자유분방한 구찌의 멘즈 컬렉션과 함께 말이죠. 스스로도 낯설었나요? 평소 '유교남'에 가깝잖아요 (웃음)
거울을 보니 꽤 어색하긴 했죠 그래도 저는 아이돌이잖아요. 원하는 컨셉트가 있다면, 기꺼이 그 모습이 돼야죠(웃음).
Q. 무대에서는 지금과는 또 다른 얼굴이 되죠.월드 투어 'ARIRANG'으로 전 세계 스타디움을 누비고 있는 당신은 어떤 날은 금방 눈물 흘릴 것처럼 보이고, 어떤 날은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이에요.
사실 울음을 참은 적은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제 얼굴에 울상이 있나 봐요(웃음). 울지 않았는데도 가끔 제가 울음을 참는다고 오해받을 때가 있더라고요.
웃음이 나는 순간은 바로 꼽을 수 있죠. 당연히 아미분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웃는 얼굴 하나하나를 보고 있으면 저도 따라서 웃음이 나요.
Q. 특히 데뷔기념일에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NORMAL'의 한국어 버전을 부를 때, 유독 많은 관객이 당신의 표정을 오래 이야기 하더라고요. 정작 본인은 그 무대를 어떻게 기억하나요
이것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NORMAL' 무대에서 는 관객이 손을 흔들도록 유도하는 동작이 있는데요. 그 움직임과 가사에 집중하느라 울컥할 틈이 없었어요. 몇 달 동안 부르던 노래를 그날만 한국어 가사로 불러야 해서 바뀐 가사에 집중해야 했거든요(웃음).
역시 명쾌하네요(웃음).
Q. 이번 정규 5집은 정말 오랜만에 세상에 나온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앨범입니다. 이 앨범으로 벌써 많은 추억이 쌓였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요
아무래도 고양에서 이번 투어의 시작을 연 순간이에요. 그때 비가 정말 많이 왔거든요. 보통 비가 오면 우산을 쓰거나 실내로 들어가잖아요. 무대 위에서는 그럴 수 없으니까 온몸으로 비를 흠뻑 맞을 수밖에 없었죠. 살면서 언제 그렇게 비를 맞아보겠어요? 정말 재밌었습니다.
Q. 개인적으로 이번 월드 투어에서 당신의 라이브 표현 방식이 굉장히 새롭게 다가오더군요. 특히 'NORMAL' 'Into the Sun', 'Like Animals' 같은 곡들의 무대를 보면, 특히 하이 피치 구간에서 꼭 '하울링'을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좀 더 감정을 밖으로 뜨겁게 내보내면서요
큰 의미를 부여해 주신 것 같아 영광이네요. 글쎄요. 이번 곡 들은 이전 곡들보다 더 감정적이었고. 그 감정에 맞춰 부른 것뿐이에요. 그렇게 감성적으로 들어주셨다니 행복합니다(웃음).
Q. 시간은 꽤 지났지만, 첫 솔로 월드투어 'RUNSEOKJIN EP.TOUR'는 여전히 강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관객들의 떼창에 노래 제목을 맞히는 게임을 하는 등 공연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아이디어 덕분에 팬들도 참 많이 웃었죠.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공연을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나요
아미분들이 웃으면 저도 따라 웃게 되거든요. 아무래도 진지한 공연은 자주 하니까, 이번에는 좀 더 웃을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멤버들도 신기한 무대라고 했어요(웃음). 그러고보니, 제 공연에서 쓴 컨셉트가 단체 공연에도 두 가지나 들어갔는데 그것도 신기하네요.
Q. 그 공연에서 아주 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어요. 'The Astronaut'을 부를 때 당신이 무대 한가운데 드러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던 순간이었죠. 관객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공연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진 자신을 위한 장면 같다고 느꼈어요
그때 밤하늘이 참 예뻤습니다. 무대를 하다 보면 가끔 다른 생각이 들 때가 있잖아요. 그 순간에는 거기에 존재하는 제 자신이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숨을 한번 고르고 누워서 하늘을 바라봤는데, 너무 예쁜 거예요. 그래서 그냥, 한참을 바라봤던 것 같아요.
Q. 어느덧 데뷔 13년, 등굣길 버스정류장 앞에서 캐스팅 제의를 받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삶을 돌아보면, 계획대로 이뤄진 일과 예상 밖의 일 중 어느 쪽이 더 많았나요
글쎄요. 저는 원래 계획을 세우는 편이 아니에요. 무언가 생각나면 일단 가능한지 바로 물어보고, 만약 불가능하다면 그대로 머릿속에서 잊어버리죠. 그래서 계획대로 된 일이 많았는지, 예상 밖의 일이 더 많았는지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Q. 최근 3~4년 동안 유난히 많은 '처음'을 경험했잖아요. 전역 바로 다음날부터 허그회를 열고 '달려라 석진'으로 진윅 같은 명장면도 만들어내고, 솔로 투어의 참신한 방식도 그랬죠. 늘 처음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은 무엇인가요
재미있잖아요(웃음). 매번 같은 형식만 반복하면, 아무리 즐거운 일도 조금씩 흥미를 잃게 되죠. 그래서 매번 새롭게 시도해 왔습니다. 아미분들이 즐거워할 시간을 마련해 보고 싶었으니까요.
스스로 칭찬해 주고싶은 순간을 하나 꼽는다면, 그 또한 늘 다음에는 어떤 새로운 걸 해볼까 고민하는 시간입니다.
Q. 지금 진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무엇인가요? 왠지 솔직하게 말해주지 않을 것 같지만(웃음)
딱히 두려운 건 없지만, 말씀대로 있어도 얘기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웃음). 아미분들은 제가 두려운 게 있다면 정말 그런 것들과 맞닥뜨렸을 때를 걱정하더라고요. 그런 상황을 만들어주고 싶지 않아요.
Q. 방금 답을 듣고 보니, 늘 당신은 유독 팬들을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던 것 같습니다. 늘 밝은 모습을 먼저 보여주려는 이유가 있나요
저도 취미생활을 할 때는 좋은 것만 보고 싶어요. 당연하잖아요. 아미분들도 좋은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저희를 지켜볼 텐데, 굳이 걱정거리를 안겨주는 건 제 스타일과 맞지 않아요.
Q. 지금 진에게 '성공'은 어떤 의미인가요? 데뷔 초와 비교해 그 기준이 달라졌을까요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웃어주시고, 또 어린 나이에 쉽게 하기 힘든 경험도 많이 했어요. 데뷔 초에는 그저 살아남는 것 자체가 큰 고민이었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 랑 덕분에 그때와는 또 다른 고민을 하게 됐죠. 어떻게 하면 아미분들이 즐거워할지 같은... 그런 변화를 맞이한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Q. 지금까지 살아오며 가장 잘한 결정 하나만 꼽는다면요
아무래도 역시 방탄소년단이 된 것 아닐까요.
Q. 함께한 지 꽤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멤버들은 맏형을 참 좋아 합니다. 막내들, 특히 정국 씨는 유독 장난도 많이 치고 애정 표현도 거리낌없이 하는 편이고요. '아, 내가 참 사랑받고 있구나'하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나요
저와 멤버들의 마음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멤버들을 그만큼 사랑하니까, 멤버들도 제가 사랑하는 만큼 저를 사랑해주지 않을까요? 제가 멤버들을 사랑할 때, 저 또한 사랑받고 있다고 느껴요.
Q. 그렇다면 진은 멤버들을 얼마나 애정하나요
멤버들이 절 사랑하는 만큼. 그만큼 충분히요.
Q. 늘 음악으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거나 위로하려는 사람. 정작 진 자신은 음악으로부터 무엇을 얻고 있나요
모든 걸 얻었죠. 음악으로 지금 제 모든 삶을 얻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물을게요. 진이 생각하는 '김석진답다'는 것은
저는 원하는 대로 살고싶은 사람이에요. 물론 모든 걸 할 순 없겠지만.
김석진 사랑해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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