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산역 물품보관함이 꽉 차서 그냥 서울 대학로 가면 있는 점포처럼 생긴 물품보관함에 짐을 보관했었는데
나중에 기차 타기 전 짐 찾으러 가는데 보니까 여학생 세 명 정도가 쪼르르 물품보관함 입구를 막고 계단 같이 생긴 문턱에 앉아 있는 게 보이는 거야
동네 애들인 줄 알고, 멀리서부터 보고 걸어가며 왜 쟤들은 길을 막고 있지? 불쾌했음 ㅋㅋㅋ
그런데 그 셋이 일제히 나를 바라보더니 걷는 내내 쳐다봄(부담스러움)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며 내 목적지가 물품보관함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갑자기 반갑다는 표정으로 나한테 달려오더니 핸드폰 화면을 내밀었어
거기 번역기에는 정확히 기억 안 나지만, 너의 비자카드를 빌려주어라. 물품보관함에서 우리 짐을 찾아야 한다 뭐 그런 내용이었음 ㅋㅋㅋㅋㅋㅋ
잠시 당황했는데, 물품보관함에서 짐을 찾아야 하는데 추가요금을 결제 못해서 짐을 못 찾는 눈치더라
잠시 고민했는데 문제될게 있겠나? 싶어서 내가 결제해주고 현금을 받기로 함
걔네들이 보관함 번호 누르고, 나한테 카드 꽂으래서 추가요금 결제함 1,500원.
끝난 줄 알았는데, 쏘리쏘리 하더니 이걸 세번 해야 한대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니들 지갑이구나, 영어로 농담해봤는데 문장 구성을 잘못했는지, 발음이 나빴는지 못 알아들음... 알았다 그냥 결제할게
다음 애 거는 큰 보관함이라 4천 얼마
그렇게 세명 걸 다 꺼내주고 끝난 줄 알았는데
한 명이 나한테 고맙다 어쩌고 하다가 캐리어를 안 꺼낸 채 보관함 문이 도로 닫혀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네번째 결제 감행.
짐을 꺼내고 보니 콘서트 기프트들이 있더라고. 그래서 아미냐, 나도 아미다 했더니 걔들이 매우 놀랬음
콘서트날이 아니어서 나도 복장이 일반 복장이었고, 아미 티 내는 가방은 보관함 안에 있어서 얘들도 내가 아미인 걸 몰랐던 거임.
여튼 네번의 추가 요금 결제한 게 13,500원.
그런데 얘네들이 소액권이 없다고 오만원을 내밀더라.
아유 아니라고 했더니 괜찮대. 너무 고맙대.
긍데 내가 마음이 불편해서 바로 옆에 편의점 가서 물 사고 거스름돈을 받으라고 했어
한명이 뛰어가서 물을 사오더니 고맙다고 물이랑 만오천원 주길래 그거 받고, 나도 내 짐 찾고 헤어짐
그냥 오만원 받을 걸 그랬나? ㅋㅋㅋㅋㅋㅋ
ps. 아참 나는 추가요금이 7500원 나왔음, 거기 비싼 거 같아서 추천은 안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