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로 밖으로 어디를 봐도 멀쩡한 상황이 하나도 없어
일은 일어났고 돌이킬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고 어떻게 해도 상처가 남겠고 아마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크고 치명적일거야
이 혼란의 와중에 나까지 혼란을 더할까봐 두려워서 정말 아무 말도 못하고 입 꽉 다물고 아무데도 안 가고 침묵 중이었어
침묵하면서 묵묵히 상황을 버티는 게 지금 나의 유일한 생존법인데 내가 문제가 아니라
지금 벌어진 재난 같은 상황에 누구보다 정면에서 타격을 받은 다른 여섯 멤들이 얼마나 혼란스러울까 사실 그게 제일 그것만이 걱정이다 잘 버티게 해달라고 간절히 어딘가의 신께 비는 것 말고 할 수 있는게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