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글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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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때라면 뽑힐 리 없었지만
그날은 뭔가 하늘의 계시라도 있었던 것 같아.
석지니가 보고 싶다는 간절함에 대한 응답 같은 거 말이야.
두근두근.
준비물을 챙겼지.
아미밤을 들고 갈 수 없으니
그 대신 굿즈존에 모셔둔 SE 키링이랑 아미밤 반지를 챙겼어.
그리고 시간 맞춰서 신나는 걸음으로 극장으로 향했어.
극장에 들어서니 특유의 달달한 팝콘향이 풍기더라.
분명 식사하고 왔는데 갑자기 두끼 즈음은 굶은 뱃속 상태가 되더라고.
대지.....
[ ScreenX 2D ] Coldplay - Music of Spheres: Live at River Plate
자리를 찾아가면서 대지 울 뻔했다.
나눔덬이 젤 좋은 자리를 예약해 주었더라고. ㅠㅠ
섬세한 나눔덬.. 훌쩍.
자리에 앉아서 주섬주섬 키링이랑 반지를 손에 들고 영화가 시작하길 기다렸어.
아아, 떨려떨려.
어어, 시작한다!
영화 보면서 수시로 울컥울컥했어.
내가 갔던 방탄 콘서트들, 취소된 콘서트들, 마지막으로 갔던 콘서트들..
그곳에서 웃고 떠들고 뛰고 노래하고 춤추고 장난치고
밤하늘 별처럼 촘촘하게 반짝이던 방탄과 아미의 추억의 순간들이 떠올랐거든.
My Universe 가 나올 땐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따라불렀어.
아미밤 반지이랑 키링의 조명을 키고 내 가슴 가까이 붙인 뒤
마이크라도 되는 것처럼 거기에 내 숨결과 목소리를 담아 작지만 강한 목소리로 따라불렀어.
근데 나 울고 있더라. 애들 보고 싶어서..
그리고 석지니가 나왔어. T^T
분명 봤던 장면인데 왜 새롭고 아름답고 멋지고 간지나고 잘생기고 신기루 같고..
화면 속 석지니를 온몸과 온마음에 새기듯
숨쉬는 것도 까먹은 채 스크린으로 빨려들어갈 기세로 바라봤다.
처음 영화 시작할 때 코멘터리 영상이 있다고 해서 은근 기대하고 있었지.
석지니가 나올까 싶어서...
7분쯤 지나니까 크리스가 석지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라고.
화면에 석지니가 리허설하는 모습이 나오자마자 눈물이 소리 없이 주룩 흘렀어.
"부에노스아이레스 공연들을 기획할 때 우연히 진이 한국에서 군대를 가야 하는 시기와 겹쳤어요.
그와 함께한 이유는 그 친구와 BTS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사랑해요.
특이한 인연이 어떻게 이렇게 자연스러워졌는지에 대해서
옳다고 생각하면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가는 그의 모습이 제 인생에 영감을 주는 것 같아요."
눈두덩이가 퉁퉁 부운 상태로 극장을 나선 다음에야
특전이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지 뭐야. 그래서? 못 받았지. ㅠㅠ
그래도 석지니 봤으니까, 그걸로 충분해.
이 자리를 빌어 나눔덬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덕분에 석지니 보면서 행복 눈물 펑펑 흘리고 왔어.
나눔덬아, 많이많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