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많아 기억나는대로 자세하게 써봄!!
일단 이 뮤지컬이 일대기를 쭉 보여주는 방식이여서
섭이가 되게 틈틈이 나와
어린시절 홍계훈부터 시작하는데
앙상블 단체로 나와서 군무 추길래 넋놓고 보고있다가
문득 왜 저 사람만 빨간 허리띠지?ㅁ? 하고 보니까 섭이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더기 자리도 멀긴 멀었음)
군무 딱딱 맞을 때 쾌감. 마지막에 칼을 허리춤에 차는데 제대로 안들어가가지곸ㅋㅋㅋ버벅ㅋㅋㅋ 귀여워씀
어린 시절이라 그런지 일부로 발성을 더 발랄하게 낸 거 같았어 홍계훈 하고 부르니까 으아아아아아!!!!! 하고 표호하는데 완전 젊은이임 패기가득
1막 2막 지나면서는 캐릭터도 점점 나이 먹으니까 거기에 맞춰서 발성도 더 두껍게 내고 걍 목소리 자체가 연기였음 섬세하고
(수염도 점점 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음향이 진짜 개개개별로. 대사 거의 없는 송스루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없는 대사할때만 들림;;;;
출연진이 많아질수록 진짜 뭐라는지 하나도 안들려
그래서 청각적인 것보단 군무처럼 시각적인 거에 더 집중이 되긴 했어
군무랑 더불어 싸우는 씬도 많았는데 이거 연습하느라 힘들었겠다. 고생했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잘했음 (과장하자면 날아다님ㅋㅋㅋㅋㅋ)
1막에서 기억남는 넘버는 밤하늘 달 배경에 버드나무?가지 축 늘어진 무대였는데 연출이 되게 아련해서
절절하게 넘버 부르는 섭이 모습이 진짜 눈물자극함 ~마마를 지키리라~ 이런 가사였는데 완전 고백이쟈나...... 아련함 그 자체......ㅠㅠㅠ
(별개로 아련한것도 아련한건데 한복에 갓 쓰고 있어서 멋짐ㅋㅋㅋㅋㅋㅋ 미쳐따.
위에 넘버부터 2막 중간?쯤 나오는 넘버까지 감정선이 이어지는데
서사가 미침. 겉은 강인하고 우직한데 속은 절절한 로맨스
여기가 단독넘버인데 돌아서서 애절하게 내뱉는 첫 대사가 ㄹㅇ미쳐. 명성황후랑 주고받은 서사가 폭발하는 구간인데 여긴 스포도 아까워 직접 봐야돼 듣자마자 이부분이구나 하고 바로 알거야 눈이 번쩍 떠짐ㅜ
그러면서 그대를 따르는 달빛이 되리라 그림자가 되리라 이러는데,,,,, 미친다니까, 달빛,,그림자,,,, 크으,,,,,,,,,,,,,
연기도 완전 잘해서 홍계훈 감정에 몰입이 안 될수가 없었어 나는 이씬이 제일 좋았다!!
넘버 제목이 "나의 운명은 그대"인가봐. (프로그램북 아직 안나왔대) 진짜 이 넘버 하나로도 회전 가능....
그리고 섭이 혼자서 일본놈들이랑 싸우는 씬 있는데 진짜 개잘함 목소리 더 탄탄해졌어 뭐라그러지 파장??처럼 울리는 거 있잖아 내 귀에 윙윙
하,,,, 뮤지컬 이거지.
마지막에 무대에서 멀어질때는 숨도 못쉬고 봄
근데 여기 무대가 막 빙빙 돈다...? 섭이가 스스로 나가는 게 아니라 무대가 빙빙 돌면서 아련하게 멀어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가 가지마...
엔딩씬에선 흰 옷 입고(의상을 겹겹이 입은 건가 체격이 커진 것 같기도 하고 몸동작도 절도있게 움직여서 더 거대하게 느껴짐)
음악에 맞춰서 묵직하게 움직이는데, 앙상블이랑 마치 한명이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져서 더더 거대하고 웅장함......ㅠㅠㅠㅠㅠㅠ
그리고 흰 옷이 상징하는 의미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어서.. 무대 되게 깊은데도 형용할 수 없는 공기가 꽉 채운다ㅜ
진지한 창서비 늠름하고 안쓰럽고 짠내폭발
분명 섭이 분량 많지 않고
픽션이 가미된 대립적인 사건이 있는 게 아니라서 갈등구조 속에서 나오는 흥미 요소는 떨어져
그래서 호불호도 심할 것 같지만 일단 나는 홍계훈에 이입해서 본지라 먹먹함에 여운도 길고 기회된다면 또 보고싶어
(뮤지컬 자체만 본다면 의상 하나하나 다 예쁘고 전통적인 장면들 연출이 엄청 멋져)
극 취소되지 않고 올라가서 덬들 많이많이 다같이 볼 수 있었음 좋겠다 제발🙏
그리고 자리는 생각보다 멀지 않(은줄 알았는데) 무대가 깊어서 뒷열은 전체적인 동선만 봐도 되는 거 아니면 오글을 빌리쟈!! 쌩눈으로 봐서 엄청 후회했음ㅠㅠㅠ
무대는 경사가 있어서 왼블 오블 할 거 없이 다 잘보여. 오히려 마지막 씬 때문에 사이드(이왕이면 왼블)가 더 나을지도
사진은 유독 댕댕이처럼 나온 창서빜ㅋㅋㅋㅋㅋㅋ 분명 멋진데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