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이정경은 정말 못된 짓을 많이 했는데도 공감을 많이 받은 캐릭터였잖아요.
A. 욕을 더 많이 먹었을걸요.
Q. 했던 행동들을 생각하면 당연히 그렇긴 할 텐데요.(웃음) 박준영이 자기 커리어를 손해 보면서까지 숨기고 싶어 했던 사실을 채송아에게 알려주는 게 악행의 하이라이트였잖아요. 그 부분 클립에서도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정경이는 모든 말과 행동이 왜 저렇게 충동적인가’ 하는 거였는데, 그다음으로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이 이랬어요. ‘정경이는 마음이 비어 있어서 자꾸 저렇게 감정적으로 굴고 남들 상처 주면서 사는 게 마음 아프다. 제일 불쌍한 사람. 정작 자기 자신은 없는 사람.’
A. 사실 그 신의 뒷부분이 있었는데, 편집 과정에서 오밋(누락) 된 걸로 기억해요. 저도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그렇게 송아한테 “준영이 트로이메라이 다시 쳐요” 말하고 가서 골목길에서 혼자 울어요 정경이가. 모진 말을 하고 나서도 스스로 되게 비참했던 거죠. 그 부분이 편집되면서 사람들이 송아의 감정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요. 아무튼 저는 정경이의 그런 감정에 되게 많이 빠져 있었던 것 같아요.
Q. 악행을 택하고 그런 자신에게 상처받는 감정에.
A. 제가 가장 오랜 시간 함께한 캐릭터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더 이해가 가기도 했고, 되게 안타까웠어요. 어떻게 보면 정경이가 새이랑도 비슷한 면이 있는데, 새이만큼 자신감은 없었던 것 같거든요. 자기 마음을 표현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도 못하고, 도의를 지키지도 못하고 그 사이에서 굉장히 갈등을 많이 하는 친구였죠.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부족하고 그렇다고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던 것도 아니고. 그렇게 굉장히 외로운 사람이라서 마음이 많이 갔어요.
Q. 아직도 여운이 남은 것 같네요. 비하인드 영상 보니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마지막 촬영 끝났을 때도 펑펑 울더라고요.
A. 저는 그게 사실 이해가 안 됐거든요. 주변에 연기하는 친구들한테 막 ‘아니 막촬 하고 왜 울어? 홀가분하지 않아?’ 이랬는데.(웃음) 그런데 또 그때 상황이 그랬어요. 마지막 촬영이 이제 송아랑 마지막으로 대화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따뜻한 신이었잖아요. 그런 연기를 하면서 가슴이 한껏 축축해져 있었는데 ‘컷’, ‘정경이 끝’, ‘수고하셨습니다’ 이러니까 북받쳐 올랐던 거지, 저는 뭐… 강한 사람이에요.
Q. 너무 센 척 같은 표현인데요.(웃음)
A. (웃음) 농담이고요. 그만큼 정경이가 좋았던 것 같아요.
Q. 오히려 멋있는 일이지 않을까요? 배역과 그만큼 교감했다는 게.
A. 그럼요. 그냥 저는 정경이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이제 떠나… 이제 더 이상 못 한다는 생각에 슬프기도 했고. 그리고 초반 촬영이 엄청 바빴기 때문에 계속 긴장하고 있었는데, 끝났다고 생각하니까 탁 풀렸던 것 같기도 해요. 동시에 씁쓸하기도 했고.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현장 스태프들도 배우들도 너무 좋았거든요. 끝난다는 거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것 같아요.
https://www.esquirekorea.co.kr/article/58754
A. 욕을 더 많이 먹었을걸요.
Q. 했던 행동들을 생각하면 당연히 그렇긴 할 텐데요.(웃음) 박준영이 자기 커리어를 손해 보면서까지 숨기고 싶어 했던 사실을 채송아에게 알려주는 게 악행의 하이라이트였잖아요. 그 부분 클립에서도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정경이는 모든 말과 행동이 왜 저렇게 충동적인가’ 하는 거였는데, 그다음으로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이 이랬어요. ‘정경이는 마음이 비어 있어서 자꾸 저렇게 감정적으로 굴고 남들 상처 주면서 사는 게 마음 아프다. 제일 불쌍한 사람. 정작 자기 자신은 없는 사람.’
A. 사실 그 신의 뒷부분이 있었는데, 편집 과정에서 오밋(누락) 된 걸로 기억해요. 저도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그렇게 송아한테 “준영이 트로이메라이 다시 쳐요” 말하고 가서 골목길에서 혼자 울어요 정경이가. 모진 말을 하고 나서도 스스로 되게 비참했던 거죠. 그 부분이 편집되면서 사람들이 송아의 감정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요. 아무튼 저는 정경이의 그런 감정에 되게 많이 빠져 있었던 것 같아요.
Q. 악행을 택하고 그런 자신에게 상처받는 감정에.
A. 제가 가장 오랜 시간 함께한 캐릭터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더 이해가 가기도 했고, 되게 안타까웠어요. 어떻게 보면 정경이가 새이랑도 비슷한 면이 있는데, 새이만큼 자신감은 없었던 것 같거든요. 자기 마음을 표현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도 못하고, 도의를 지키지도 못하고 그 사이에서 굉장히 갈등을 많이 하는 친구였죠.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부족하고 그렇다고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던 것도 아니고. 그렇게 굉장히 외로운 사람이라서 마음이 많이 갔어요.
Q. 아직도 여운이 남은 것 같네요. 비하인드 영상 보니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마지막 촬영 끝났을 때도 펑펑 울더라고요.
A. 저는 그게 사실 이해가 안 됐거든요. 주변에 연기하는 친구들한테 막 ‘아니 막촬 하고 왜 울어? 홀가분하지 않아?’ 이랬는데.(웃음) 그런데 또 그때 상황이 그랬어요. 마지막 촬영이 이제 송아랑 마지막으로 대화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따뜻한 신이었잖아요. 그런 연기를 하면서 가슴이 한껏 축축해져 있었는데 ‘컷’, ‘정경이 끝’, ‘수고하셨습니다’ 이러니까 북받쳐 올랐던 거지, 저는 뭐… 강한 사람이에요.
Q. 너무 센 척 같은 표현인데요.(웃음)
A. (웃음) 농담이고요. 그만큼 정경이가 좋았던 것 같아요.
Q. 오히려 멋있는 일이지 않을까요? 배역과 그만큼 교감했다는 게.
A. 그럼요. 그냥 저는 정경이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이제 떠나… 이제 더 이상 못 한다는 생각에 슬프기도 했고. 그리고 초반 촬영이 엄청 바빴기 때문에 계속 긴장하고 있었는데, 끝났다고 생각하니까 탁 풀렸던 것 같기도 해요. 동시에 씁쓸하기도 했고.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현장 스태프들도 배우들도 너무 좋았거든요. 끝난다는 거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것 같아요.
https://www.esquirekorea.co.kr/article/58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