슼에 없길래 슼에도 올려둠!
전문은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047/0002292027
드라마 최종회에서 채송아는 바이올린을 떠나보내고 클래식 공연 기획자로서의 길을 택한다. 1회에서 빛나는 오케스트라 무대에 서지 못하고 바라보기만 했던 채송아는 당당하게 무대 위로 걸어가며 엔딩을 맞이한다. 류 작가는 이 엔딩 장면을 처음부터 생각하고 대본을 써왔다고 고백했다.
"송아가 여러 가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 때문에 떠밀려서 바이올린을 포기하는 상황을 그리고 싶지는 않았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송아는 여러 힘든 일을 겪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저는 송아가 얼마나 단단한 사람인지, 어떻게 스스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인지 보여드리고 싶었다. 16회 엔딩은 1회를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마음에 그리고 있던 장면이었고, 그래서 중간중간 조금씩 (집필이) 힘에 부칠 때마다 이 엔딩 장면을 반드시 시청자분들께 잘 다가가게 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류보리 작가는 "멜로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은 완벽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도 "이 극은 멜로인 동시에 청춘들의 성장물이기 때문에 준영은 완벽한 왕자님이 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류 작가는 준영의 성장에 대해서도 덧붙여 설명했다.
"준영은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거나 돌본 적 없이 부채감에 짓눌려 살아왔다. 타인을 위한 연주를 해오던 삶에서 결국 자신의 마음과 욕망을 들여다보게 되고, 타인의 마음에 들기 위한 연주보다 자신의 마음에 우선적으로 충실한 연주를 하게 되는 게 준영의 성장이었다. 이 변화를 요약한 문장을 작업실 화이트보드에 써놓고 매일 몇 번씩 읽었는데, 이것이 제가 준영에게 주고 싶은 행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