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 [리뷰북동의] 팟캐에서 이사님이 바이올린은 비 싫어한다고 언급하신 거 듣고 나니깐
1,375 12
2020.11.12 09:43
1,375 12
바이올린은 송아가 준영이와 함께 잘 해내고 싶었던 사랑의 대상 정도가 아니라 "송아=바이올린" 인 게 더 확 다가와. 파국 씬에서 구석에 덩그러니 놓여있던 바이올린 케이스나 이별 하던 날 무너져 내린 브릿지는 송아 그자체였다는 건 본방보면서 바로 알았고 심지어 바이올린 떠나보내던 날 이 악기 주인 닮았다는 동윤이 대사로" 송아=바이올린"인 거 콕 찍어줬는데도 그냥 흘려 들었나봐. 난 삼랑해 씬 뭔가 오글거리고 동윤이가 끼 부리는 것 같아서 좋아하는 편 아니었거든. 그런데 "송아=바이올린" 이렇게 놓고 되새겨 보니깐 연주실력과 동윤이에 대한 짝사랑으로 한층 움츠려져 있던 송아가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말로 들려서 더없이 소중한 장면이 됐어. 공방에서 바이올린 떠나보내던 것도 29살의 자신을 소중히 안아들고 '잘 지내, 잘 가' 라고 보내주는 걸로 보여서 이젠 오열버튼 수준이야.

그럼 준영이가 자기 피아노 한 대 없이 돌아다니며 연습했던 것도 단지 경제적 상황을 드러내주는 장치가 아니라 "준영=피아노" 로 읽힐 여지가 있나 싶어 되짚어 보니깐 베를린에 정경선 이름 적힌 피아노 보내주시겠다고 하니까 질색하고 거절하던 거, 고장난 피아노 건반 계속 두들겨 대던 거, '피아노 그만 둘게요 그리고 전부 다요' 라고 덧붙인 거, 피아노 건반 위를 닦아내던 손수건의 주인이 정경이에서 송아로 바뀐 거, 크리스 요청으로 연주에 쓸 피아노 송아가 준비하는 씬들이 더 크게 다가 와.

3회 리허설 룸에 송아 바이올린이 케이스도 없이 피아노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다가 줄 끊어지던 거나 송아가 첫키스에서 뚜껑 열린 피아노 건반 건드려서 소리나던 장면들도 다 피아노=준영이 라고 생각하니 설정과 연출에 더 감탄하게 돼

그리고 반주 해 주고 안 해 주고 옥신각신하던 거 지겨워서 반주 단어만 나와도 막 찌푸렸는데 계속 나올 수 밖에 없었겠구나 하고 납득하게 됨. 장례식장에서 준영이가 반주하고 싶다고 송아 다급하게 붙잡은 건 물론이고 송아씨랑 만나는데 정경이 반주해 주는 거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현호가 준영이에게 유독 분노하던 것도 감정선 이제 이해 됐어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브링그린X더쿠💚] 민감한 트러블 피부의 썬케어, 브링그린 #민트썬! <브링그린 티트리 시카 톤업 선쿠션> 체험 이벤트 253 00:07 6,45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967,155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705,9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102,48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294,688
공지 알림/결과 🖤🎹 단원들의 브람스 아카이빙 - 리뷰북 포인트 모음 🎻🤍 14 21.08.14 10,575
공지 알림/결과 🖤🎹 브레센도 : 브루레이 분초 모음 🎻🤍 21 21.08.01 16,156
공지 알림/결과 🖤🎹 정주행을 좋아하세요? 브람스 정주행 가이드 🎻🤍 33 21.02.07 22,001
공지 알림/결과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Guidebook 🎻🤍 36 21.01.31 20,617
공지 알림/결과 🖤🎹 안 놓쳤다, 단어장. 뉴단원 보내기 싫어서 왔어요.🎻🤍 36 21.01.09 14,131
공지 알림/결과 🖤🎹단원들 모여 인구조사 한다🎻🤍 469 21.01.03 14,11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1 후기 (뒷북 후기) 네! 많이 좋아합니다. 브람스 6 21.12.29 3,109
150 후기 준영이가 혼자 남겨진 그 정류장!!(ft.리뷰북팀지도) 3 21.09.17 2,840
149 후기 2화엔딩에 나온 그 식당 다녀왔어! 5 21.09.16 2,749
148 후기 남혈육과 같이 4화 본 후기 6 21.09.11 3,884
147 후기 예당 광고 또 보고 왔어(ft.어디에나 있는 단원) 5 21.09.09 2,701
146 후기 늦어서 미안해요 마지막날 안놓쳤다 - 예당 버정 7 21.09.09 2,649
145 후기 남혈육과 같이 3화 본 후기 8 21.09.06 3,186
144 후기 경희궁 다녀왔어 5 21.09.03 3,501
143 후기 9월 낮 상암 버정 5 21.09.03 2,542
142 후기 9월 아침 자연광 쭌쏭 보고가!!!! 목동버정 인증 3 21.09.03 2,516
141 후기 남혈육과 같이 2화 본 후기 8 21.09.01 2,971
140 후기 9월 첫날 시청역 8 21.09.01 2,647
139 후기 🎂🎹🎻210831 1주년 기념 홍대입구역 디지털포스터 다녀왔어 8 21.08.31 2,691
138 후기 상암버정 사진찍기 어렵구나 퇴근시간이라 사람 엄청많네 11 21.08.30 2,575
137 후기 내가 하도 브람스만 틀어두니까 혈육이 도대체 뭐길래 1년째(...)보냐고 자기도 궁금하다고 오늘 1화를 같이 봄 7 21.08.29 2,790
136 후기 210828 어제 지광 보고왔는데 진짜 아름답더라(+짤추가) 6 21.08.29 2,650
135 후기 브람스 정주행 후기의 후기ㅋㅋ 8 21.08.29 2,748
134 후기 드라마 다 봤다 8 21.08.29 2,908
133 후기 🖤🤍예당 버정 후기(밤)🤍🖤 8 21.08.03 2,473
132 후기 🖤🤍예당 버정 후기(낮)🤍🖤 10 21.08.03 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