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팀장님 : 그래서 우리는 다 송아씨랑 일하고 싶어요.
다만 방금 말한거 처럼 파트타임 급여가 많지 않고 정규직 티오도 언제 열릴지 지금으로서는 확실하게 할 수 없어요.
이런 현실적인 것들이 있으니까 찬찬히 생각해보고 얘기해줄래요?
송아 : 근데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차팀장님 : 송아씨 조수안씨 공연날이요. 그날 바로 신발 벗어 줄 생각을 한 거, 또 조수안씨 못된 말도 공연 직전이니까 참고 넘긴 거.
다 연주자를 먼저 생각하고 그런거잖아요.
내가 송아씨한테 같이 일하자고 제안하는 건
송아씨가 늘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고 챙기는 그 성정이 이 일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예요.
송아 : 그래도 그 정도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차팀장님 : 아뇨.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거면 아무나 다 그럴 수 있게요. 음악 용어 중에 크레센도라는 말 '점점 크게' 라는 뜻이잖아요.
송아 : 네
차팀장 : 점점 크게라는 말은 반대로 생각하면 여기가 제일 작다는 뜻이기도 해요. 여기가 제일 작아야 앞으로 점점 커질 수 있는거니까.
15년 전에 내가 우리 재단 면접 봤을 때 그때 난 피겨 그만두고 자존감이며 자신감이 바닥이 떨어져 있었는데 이사장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내가 제일 작은 순간이 바꿔 말하면 크레센도가 시작되는 순간이 아니겠냐고.
오늘 제안 찬찬히 생각해보고 알려줄래요?
송아 : 네, 그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