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회차 저장한 짤들이랑 방송분 쭉 돌려보는데
저때 내가 봤고 느꼈고 아마도 브세계 사람들이 알고 있었을 준영이는
굉장히 단단하고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처럼 고요하고 품이 너르고 심지어 여유로운 사람 같아.
문득문득 예민한 기운이 느껴지긴 했지만 그것도 다 아티스트니까 그러려니 할 정도로 스쳐지나간 찰나.
그래서 초반에 봤던 준영이가 지금은 전생의 전생처럼 느껴지나봐
이제는 알고 있어
준영이가 보여준 그 견고하고 고요한 모습들은
사실은 준영이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아니 주변의 관계들을 지키기 위해서 쌓아올린 높은 벽이었다는 걸.
그 높은 성벽 안에서 작고 작은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준영이가 얼마나 노력하고 견뎌왔는지 이제는 알아.
그 고요함이 모두 그런 고통과 흔들림을 덮고 있는 두꺼운 벽이었다는 걸.
피아노는 바로 그런 벽을 유지하는, 세계를 지탱하는 도구 였겠지
버겁지만 내려놓는 순간 무너질테니까 멈출 수 없는.
아무도 그 뒤에서 준영이가 얼마나 흔들리고 힘들었는지 몰라
심지어 준영이 자신 조차도 몰랐던 것 같아
그 벽은 얼마나 높고 단단했길래.
송아가 나보다 더 흔들리는 준영씨에게 어떻게 기대냐고 했을 때
준영이만큼이나 보고 있던 나도 쿵, 하고 심장이 내려 앉았어.
준영이가 힘들구나 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흔들리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
근데 생각해보니 그 말이 너무 맞는 거야
마치 눈의 여왕 처럼 말야
차갑게 쌓아올린 성벽 너머에 안전하게 있던
또는 성벽 밖의 현실을 외면하는 걸로 자신의 세계를 지켜왔던
준영이는 송아를 만나면서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마주했고
그게 결과적으로는 그 벽이 무너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
그래서 그 불안하고 흔들리는 준영이의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버리고 말았다는 걸
송아의 말을 듣고서야, 아아 그래서 준영이가 그동안 처음과는 저렇게 달라보였구나
아니 저게 진짜 준영이구나...
저렇게 불안해 하고 어떻게든 스스로 견디면서 막아보려고 애쓰는 그 안쓰러운 마른 뒷모습이 준영이구나...
깨달았어.
그래서 피아노 은퇴 라는 말이 충격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준영이가 그런 선택을 한게 너무 이해 돼.
준영이의 세계는 완전히 무너져버렸을테니까.
송아와 함께 하면서 벽이 녹아내렸고
피아노 대신 송아가 세계의 의미가 되었고
처음으로 벽 너머의 세상을 꿈꾸게 됐으니까.
송아가 떠나면서 이제 그 세계를 더이상 유지할 이유가 없어져버린 거야.
자신이 노력하면서 쌓아올리고 지켜온 세계도
새롭게 만들어가고 싶었던 세상도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없는 준영이가 할 수 있는 선택이
피아노 뚜껑을 닫는 것 외에 무엇이 있을까.
그 마음이 너무 아파.
다만,
완전히 불타버린 숲에 비가 내리고 새싹이 돋듯이.
준영이에게 사라진 의미가 돌아온다면
지금은 의미를 잃어버리고 생의 바닥에 있는 준영이가
의미를 되찾고 스스로 일어나 걷기로 결정했을 때
그렇게 새롭게 만들어갈 준영이 만의 세계를 기대할 뿐이야.
그게 음악이건 아니건,
새로운 세상 속에서는 스스로 의미를 찾고 행복해지길
그때에야 정말로 견고하고 고요한 박준영이 될거란 것도.
저때 내가 봤고 느꼈고 아마도 브세계 사람들이 알고 있었을 준영이는
굉장히 단단하고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처럼 고요하고 품이 너르고 심지어 여유로운 사람 같아.
문득문득 예민한 기운이 느껴지긴 했지만 그것도 다 아티스트니까 그러려니 할 정도로 스쳐지나간 찰나.
그래서 초반에 봤던 준영이가 지금은 전생의 전생처럼 느껴지나봐
이제는 알고 있어
준영이가 보여준 그 견고하고 고요한 모습들은
사실은 준영이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아니 주변의 관계들을 지키기 위해서 쌓아올린 높은 벽이었다는 걸.
그 높은 성벽 안에서 작고 작은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준영이가 얼마나 노력하고 견뎌왔는지 이제는 알아.
그 고요함이 모두 그런 고통과 흔들림을 덮고 있는 두꺼운 벽이었다는 걸.
피아노는 바로 그런 벽을 유지하는, 세계를 지탱하는 도구 였겠지
버겁지만 내려놓는 순간 무너질테니까 멈출 수 없는.
아무도 그 뒤에서 준영이가 얼마나 흔들리고 힘들었는지 몰라
심지어 준영이 자신 조차도 몰랐던 것 같아
그 벽은 얼마나 높고 단단했길래.
송아가 나보다 더 흔들리는 준영씨에게 어떻게 기대냐고 했을 때
준영이만큼이나 보고 있던 나도 쿵, 하고 심장이 내려 앉았어.
준영이가 힘들구나 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흔들리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
근데 생각해보니 그 말이 너무 맞는 거야
마치 눈의 여왕 처럼 말야
차갑게 쌓아올린 성벽 너머에 안전하게 있던
또는 성벽 밖의 현실을 외면하는 걸로 자신의 세계를 지켜왔던
준영이는 송아를 만나면서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마주했고
그게 결과적으로는 그 벽이 무너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
그래서 그 불안하고 흔들리는 준영이의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버리고 말았다는 걸
송아의 말을 듣고서야, 아아 그래서 준영이가 그동안 처음과는 저렇게 달라보였구나
아니 저게 진짜 준영이구나...
저렇게 불안해 하고 어떻게든 스스로 견디면서 막아보려고 애쓰는 그 안쓰러운 마른 뒷모습이 준영이구나...
깨달았어.
그래서 피아노 은퇴 라는 말이 충격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준영이가 그런 선택을 한게 너무 이해 돼.
준영이의 세계는 완전히 무너져버렸을테니까.
송아와 함께 하면서 벽이 녹아내렸고
피아노 대신 송아가 세계의 의미가 되었고
처음으로 벽 너머의 세상을 꿈꾸게 됐으니까.
송아가 떠나면서 이제 그 세계를 더이상 유지할 이유가 없어져버린 거야.
자신이 노력하면서 쌓아올리고 지켜온 세계도
새롭게 만들어가고 싶었던 세상도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없는 준영이가 할 수 있는 선택이
피아노 뚜껑을 닫는 것 외에 무엇이 있을까.
그 마음이 너무 아파.
다만,
완전히 불타버린 숲에 비가 내리고 새싹이 돋듯이.
준영이에게 사라진 의미가 돌아온다면
지금은 의미를 잃어버리고 생의 바닥에 있는 준영이가
의미를 되찾고 스스로 일어나 걷기로 결정했을 때
그렇게 새롭게 만들어갈 준영이 만의 세계를 기대할 뿐이야.
그게 음악이건 아니건,
새로운 세상 속에서는 스스로 의미를 찾고 행복해지길
그때에야 정말로 견고하고 고요한 박준영이 될거란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