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쭌쏭이 해피엔딩일 수밖에 없는 이유.
그것은 부제로 증명된다.
11회 - 페르마타 (fermata) : 늘임표
12회 - 다 카포 (da capo) :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우리는 한글 해석으로 읽고 지나쳤지만, 페르마타는 사실 2중적 의미를 지녔던 것이다.
페르마타는 음표 위에서는 늘임표로 사용되지만 마디(겹세로줄) 위에서는 끝을 의미한다.
12화는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해결하지 못한 주인공들의 케케묵은 문제점을 드러낸다.
반복을 통해 피로도가 올라간 것은 유감이지만 부제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 또 놀아났구나..! 탄식이 흘러난다.
11화 자체는 우리가 알았던 본래의 늘임표가 맞다.
거기에 내가 느낀 대로 부제대로 해석을 해보자면
준영의 빚, 돈으로 인해 즐기지 못한 재능, 피아노, 그리고 우정과 경후재단.
송아의 재능, 교수님과 체임버, 대학원까지.
이것들이 12, 13화(예고 참고)에 의도적으로 배치된 이야기가 되시겠다.
하지만 악보대로 다시 그대로 읽는 것이 아닌, 이미 처음과 달라져버린 준영과 송아의 삶과 마음가짐이 악보의 흐름을 바꾸고 말 것이다.
자신을 후 순위에 둔 준영은 본인의 마음을 따라 참았던 것을 터트려 스스로를 제일 앞에 둘 것이고,
짝사랑(음악)에 아프던 송아는 눈과 귀를 닫던 그 마음을 똑바로 바라본 후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아픔이 이다지도 길었다.
송아는 8년을, 준영이는 15년을 끝도 없이 도돌이표로 살았을 인생이,
서로를 만나 다 카포로 바뀌어 결국 페르마타- 끝을 맞이할 것이다.
그 끝은 서로를 이해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숨기지 않고 다 내보였던 페르마타(11화)의 종장, <대전-버스 씬> 같은 존재가 될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카포 12화에서 의도적으로 모든 상황을 처음으로 돌아가게 한 것이고,
악보대로 끝이 되어주는 페르마타 11화의 엔딩은 완벽할 수밖에 없었던 거다.
많은 단원들이 11화가 전체 엔딩씬이어도 된다 할 만큼 좋아하고 그리 느꼈던 이유도 여기에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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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해석일지도 모르지만, 이걸 깨닫는 순간 우리 쭌쏭은 서로뿐이구나 해피엔딩이구나 걱정없겠구나 했어.
뭔가 벅차는 마음으로 자려다 말고 일어나서 쓰는 거라 좀 어색한 것 같지만 짧은 이 글이 마음의 위로가 되길 바라!
틀린 부분 있으면 지적 ㄳ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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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북 때문에 수정하면서 조금 매끄럽게 문장을 다듬었어.
처음이랑 의미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