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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브람스’ 작가 “박준영 완벽하지 않아 조금 걱정되기도”[EN: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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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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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ewsen.com/news_view.php?uid=202010051012132410


(인터뷰②에 이어)

- 준영이의 감정선이 잘 드러나지 않는 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라 의도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 송아가 이 드라마의 화자이기 때문에 많은 장면에서 송아의 시선과 송아의 마음으로 극을 따라갈 수 있게 썼습니다. 내가 사랑에 빠진 상대방이 지금 무슨 생각인지 속속들이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그 사람을 생각하거나 마주했을 때 애가 타고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감정을 더 살리고 싶기도 했구요.202010051012132410_1.jpg
한편으로 준영이는 늘 자신의 마음을 후순위로 두며 살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없어서 송아에 대한 사랑을 자각하는 것도 늦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극 전반부에서 준영에게 송아가 스며드는 과정을 공들여 만들었고, 그간 준영이가 부지불식간에 송아에게 했던 많은 행동이나 말들로 준영이의 감정들이 어느 정도는 설명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화면에서 잘 보이지 않는 준영이의 감정들을 시청자분들께서 너그러이 이해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로맨스적으로만 봤을 때는 준영이 초반에 유니콘 같은 면을 워낙 많이 보여줬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의도와 상관없이 송아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면서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배신감도 안겼어요. 의도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 준영이는 저와 저희 제작진이 모두 사랑하는 주인공이니 당연히 저희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남자지만 이렇게까지 초반에 많은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우선은 준영이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했고요. 그렇지만 준영이는 현실에 없는 유니콘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극이 중반을 넘어서며 나올 준영이의 ‘완벽하지 않은’ 모습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주실까 조금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준영이는 자신의 솔직한 마음, 욕망을 누르고 타인의 감정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인물이라 초반에는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여지고 그래서 완벽한 사람처럼 보여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기 마음을 생각하게 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욕심내기 시작하게 되면서 준영이의 성장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 성장의 과정은 매끄럽지 않습니다. 15년 동안이나, 그것도 사춘기 시절을 그렇게 억눌려서 애어른처럼 보내 그게 성격으로 굳어진 사람이 송아를 만나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정경에 대한 마음은 단순히 ‘사랑’이라는 말로 설명되기에는 너무 복합적인 감정이었으니까요) 자기 마음을 따라가 보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아무 실수도 없이 매끄러운 전환과 성장이 이루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단순히 사랑에 빠졌다고 해서 내가 그 순간에 바로 성장해버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와의 결핍을 서로 채워주기도 하지만 나의 결핍이 의도치 않게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다 보니 내 자신에게 상처를 더 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매일매일 더 잘하고 싶고 더 멋지게 살고 싶지만 사실은 아직도 너무 서툴고 실수하고 후회하고 불안해하고, 그러나 이 모든 시간들이 쌓여야지만 그 시간을 딛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이건 준영 뿐만 아니라 이 극 속에서 성장할 캐릭터 모두에게 적용될 것 같습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어른들의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차가운 말들을 하는 어른들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쁘기만 한 게 아니라 맞는 말을 아프게 하더라고요.
▲ 이 극의 주인공들이 아직 사회를 경험해보지 못한, 경계에 서 있는 29살 청춘들이기 때문에 이미 사회에서 현실을 잘 알고 있는 어른들이 해주는 아픈 말들, 차가운 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의 대사는 주인공들이 지금껏 음악이라는 한 가지만 바라보며 달려오는 동안에는 몰랐던 현실, 혹은 알지만 외면해왔던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 어른들은 이 드라마에서는 조연일지 몰라도 다 각자의 삶에서는 각자의 가치관을 좇으며 살아가는 주인공들이고 그들의 가치관은 ‘그들의 입장에서는’ 옳은 가치관일 것입니다. 주인공들이 이 시기를 넘기고 사회로 나가게 되면 이 어른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더 다양한 가치관들과 부딪히며 살아가게 될 것이기에 이 분들의 차갑고 현실적인 대사는 주인공들이 진짜 사회로 나가기 직전에 미리 맞는 예방주사라고 생각해봐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문숙이 준영에게 하는 아픈 말들은, 약지 못하고 부채감에 짓눌려 살고 있는 준영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부러 상처를 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가 드라마의 매력을 배가 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칭찬을 한다면 그 어떤 말로도 부족할 정도입니다. 가장 많이 쓴 지문이 초반에는 ‘어색하다’이고 전체적으로는 ‘마음이 복잡하다’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들이 예민하고 섬세한 인물들이다 보니 극 중 어느 한 장면에서 단순한 한 가지 감정만 갖고 있는 순간들이 별로 없습니다. 이런 주인공들의 마음을 눈빛과 미세한 얼굴 표정, 손끝과 심지어 뒷모습으로도 그대로 살려내는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님의 연출에 매 순간 감탄하고 있습니다. 극 중 대사를 살짝 빌려오자면 “(왕)팬이예요.”이고 “좋아해요, 좋아한다구요, 좋아해, 좋아해요(느낌표 n개를 꼭 붙여서요)”입니다!

- 마지막으로 후반부로 접어든 브람스의 관전 포인트와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 이 드라마는 인물들이 혼란과 불안 속에서 흔들리다가 결국 자신의 행복을 찾아 인생의 한 챕터를 넘어가는 이야기입니다. 그 흔들림의 시간이 아름다운 무지개빛은 아니겠지만 이 시간을 거쳐 자신의 마음과 모습을 마주하고 포용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극 전반부는 지금껏 자신이 공고히 믿어오고 지켜온 세계가 깨져나가면서 당황하고 어떻게든 다시 봉합해보려 다급해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었습니다. 후반부는 모두가 처음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와 처음 겪는 상황 속에서 서툴게 서로 부딪히고 상처주고 아파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들이 보여질 것입니다. 남은 회차 동안 이들이 어떠한 일들을 겪으며 어떻게 각자의 행복을 찾아 인생의 한 챕터를 넘어가게 될지 함께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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