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앞서, 어디까지나 예상이기 때문에 가볍게 읽어주면 좋겠어 ㅎㅎ
쭌쏭 이야기를 다시 돌려 보면서
트로이메라이는 반드시 다시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서브 서사가 너무 세다, 이 말을 꾸준히 듣고 있지만
그 쎈 서브 서사를 계속 메인 서사로 의미를 뺏어오고 있어.
이건 다들 느끼고 있을 거야.
첫 트로이메라이 연주 과거 회상을 굳이 길게 넣었을까 했는데,
메인 서사로 가져오기 위한 장치일 수도 있다는 예상을 해봐.
(우리는 전체를 쭉 바로 보는 게 아니라서 서브서사로만 보였을 뿐.)
트로이메라이는 엄마의 부재를 채운 곡으로 오래도록 위로의 곡이 되었어.
송아의 말을 빌리자면 음악은 듣는 사람의 것이고
그걸 듣는 사람이 이정경이었기 때문이지.
하지만 송아가 청자일 때는
준영의 트로이메라이에서 자신의 꿈을 떠올린다고 했어.
10화에 제대로 쌓인 꿈(재능)의 문제 덩어리를 본 모두가 알듯이
송아의 꿈에도 곧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생길 거야.
준영이는 송아가 하는 말을 허투루 흘리는 사람이 아니고,
토크 콘서트에서 요구했던 곡을 잊지 않았을 거고,
정경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주지 못했던 걸 기억할 거야.
준영이는 음악으로 이야기하는 아이니까
꿈에게 상처받아 어쩔 줄 모르는 송아의 그 마음을 어루만져 줄 거라고 생각해.
아마 송아도 트로이메라이를 듣고 펑펑 울게 되지 않을까?
아프기 짝이 없던 짝사랑하던 꿈과 앞으로 본인이 꾸며 나아갈 새로운 꿈을 떠올리며...
아마 두 장면의 다른 점이 있다면 서툴고 멀었던 위로와는 다르게
지금의 위로는 성큼 다가가 안아주고 행동을 하겠지 ㅎㅎ
준영이를 유일하게 긴 호흡의 생각없이 마음이 가는대로 움직이게 하는 송아니까.
여기까지 도달했을 때, 으 트로이메라이 싫은데; 할 수 있다고 생각해.
굳이 그 곡이어야 하나라는 마음이 들 수도 있어.
그치만 난 지난 10여 년의 트로이메라이가 금서 마냥 비밀을 감춘 채
영영 치지 못하고 예전의 브람스처럼 숨겨져 있는 게 더 찝찝하다는 생각을 했어.
(정경이의 흔적은 최대한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짝사랑을 털어냈기에 이제 브람스를 칠 수 있는 준영이가
짝사랑을 털어냈기에 트로이메라이에 새로운 숨을 넣어줄 차례가 된 거지.
이제 트로이메라이에는 준영과 송아만의 기억이 새겨질 거고
추억이 되어 행복하게 편하게 둘만의 이야기로만 남겨지게 되지 않을까...?
어쩌면 너무 당연한 말을 장황하게 하는 걸수도 있어 ㅋㅋㅋ
언제나 뿌린 씨는 거두는 하늘보리이기 때문에 감히 해볼 수 있었던 추측이기도 해 ㅋㅋ
읽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고
가볍게 읽어주면 좋겠어 ㅎㅎ... 안 나오면 창피하니까 ㅠㅠ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