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월드 클래스 피아니스트 박준영(김민재 분)와 꿈을 쫓아 뒤늦게 음대에 진학한 바이올린 전공 채송아(박은빈 분)이 서로의 상처를 알고 위로하고 가까워지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두 사람의 멜로는 보는 이들의 설렘까지 자극하고 있다. 눈치 챌 새도 없이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든 두 사람이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박준영이 언제 채송아에게 반했느냐가 화두가 되곤 한다. 류보리 작가와의 인터뷰 일부를 미리 공개한다.
류보리 작가는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한 순간에 반했다기보다는 첫 만남부터 송아가 준영이 마음 속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계속적으로 준영에게 스며드는 것으로 생각하고 썼다"고 전했다.
그는 1회 박준영과 채송아의 첫만남이었던 서령대 오케스트라 공연 리허설을 언급하며 "실기 성적순으로 맨 끝자리에 앉은 송아가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되고 지휘자의 모욕적인 언사를 듣지만 그래도 용기내어 '같이 연주하면 안될까요'라고 묻는 장면이 있다. 이미 자신의 재능을 무거운 짐으로 느끼고 있고 복잡한 현실에 너무 지쳐 안식년을 택한 준영에게 자신과 정반대의 상황인, 즉 재능은 부족할지 몰라도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고 무대를 열망하는 송아의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길 수 밖에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그날 밤 준영이 영인(서정연 분)의 차를 타고 가다가 반포대로 변에서 빗 속에서 악기를 옷으로 감싸고 뛰는 송아를 목격하게 된다. 송아가 자신이 비를 맞는 것보다 악기를 소중하게 여기는 그 모습도 또 준영에게 송아라는 사람을 각인시키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준영이 잃어버린 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들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류보리 작가는 "이런 식으로 두 사람의 모든 만남에서 준영의 마음 속에 송아가 어떠한 형태로든 계속 점을 찍고 갔기 때문에 준영이 사랑에 빠진 어느 한 순간을 꼽기는 어렵다"면서도 "2회 끝부분에서 송아가 '(오늘 연주가) 다른 사람 말고 준영씨 마음엔 드셨어요?'라고 물어본 것이 송아라는 사람이 준영의 마음 속에 훅 들어온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늘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는 연주를 하기 위해 살아온, 그리고 자기 속내보다 늘 다른 사람의 감정을 살피고 타인의 상황을 먼저 고려하며 살아온 준영에게 정작 그의 마음은 어떤지를 묻는 송아는 특별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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