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혼란한 질풍노도의 시기가 끝나고 사회 나오면 열등감 없을 것 같지? 아니야
교수가 되어도, 연주자가 되어서도, 오케 단원이 되어도 마찬가지일거야.
(유교수랑 이수경 교수만 봐도...)
나도 직업 가지기 전엔 나도 나 좋아하는 거 하고 그게 결과도 좋았고
좋은 말만 들었어 평탄했다고...
그러다가 취준하고 각자 진로 정할 때 되면
현실에서 내 냉정한 위치를 알게 되는 거지
근데 사회 나와보니까 또 그게 끝이 아니더라.
내가 이미 일정 부분을 열등감을 안고 포기하고 현실과 타협했는데도
그 타협한 현실 속에서도 열등감 느낄 일들은 무궁무진해.
직장에서 능력적인 면에서 나보다 뛰어난 사람도 있거니와,
능력을 떠난 인맥, 정치적인 부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거,
그게 내 직장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 주는 거.
이거 내가 사는 평생에 걸쳐 계속되리란 거...
사회생활만 그럴까? 사랑도 마찬가지지.
짝사랑 오래 했지만 안된 적도 많았고. 그게 종종 생각날 때도 있고.
열등감, 여전히 계속 느끼지 열등감을 넘어서서 열패감을 느낄 때도 많고
지금도 불쑥불쑥 그런 게 떠올라서 자기 전에 뒤척일 때도 있어.
나도 열심히 살았거든 단 한번도 열심이지 않은 적이 없었어.
근데 노력, 애정, 애착이 그대로 돌아오진 않더라.
누가 나한테 그랬어 내 노력 범주를 벗어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들을 받아들이는 게 바로 어른이 되는 일이라고.
그런 것들을 내가 조율하지 못한다고 좌절만 해야할까?
살다 보니까 뾰족뾰족해서 내 마음을 계속 찌르던 마음 속 조각들도 마모가 되더라.
그러면서 나도 조금 단단해지긴 하더라.
그러면서 그런 감정들을 들여다보고 마음 다치는 일들이 여전히 아예 없다곤 못하지만
괜찮아, 괜찮아졌어. 순간순간 또 확 마음이 가라앉을 때가 있는데
누군들 안 그러겠어? 근데 일상을 살다보면 또 다시 회복이 되거든.
그러니까 송아야 어른이 돼라. 지금은 그 길목이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