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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지켜주는 누군가가 없어서 스스로조차 자신을 후순위에 두는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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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9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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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습하다가 어떤 덬이 
준영이를 지켜주는 보호자가 없으니까 
다들 그렇게 준영이를 함부로 대하고 
몰아붙인거 아니냐는 글 봤는데
진짜 그런 이유가 클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그렇잖아
누울자리 보고 발을 뻗는다고
아이들이 성장할 때 무언가를 배울 때
욕심내기도하고 떼를 쓰기도하고
자기 의지를 막 드러내면서 
세상과 부딪치고 무언가를 배우고 
또 그걸 양분삼아 부딪칠 힘을 얻으면서 자라잖아
그런데 그 당연해보이는 과정도
받아주는 누군가가 있었을 때 
지켜봐주는 누군가가 있었을 때 
가능한 일인거지

준영이가 그걸 배워야했을 때
모든 상황은 그걸 기다려주지 않았고
그래서 그 어린 아이는 
그저 앞에 놓여진 열악한 상황들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만 했겠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이나 욕망은
이 복잡한 상황에 문제 하나가 더 얹어질 뿐이라며
생각하려하지도 돌아보려하지도 않았겠지
그렇게 스스로조차 자신을 가장 후순위에 두는 것이
너무 익숙한 사람이 되었겠지

준영이가 마음을 털어놓는 방법도
무언가를 바라는 모습도
아픈 부분을 보이는 것도 
다 하지 못하게 된 건 
다 이 빌어먹을 인간들 때문이다

늦은 만큼 
마음을 드러내고
누군가와 아픔을 나누는 방법을 배우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그럴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복잡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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