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준영이가 처음부터 이상하게 맘이 쓰였어
초반의 여유롭고 다정하고 어른어른한 준영이였을때 부터 말야
그 이면에 숨어있을 준영이의 어린 시절이 혹시나 울고 있을 것만 같아서
사람들은 준영이가 모든 걸 가졌다고 생각해
쇼팽 콩쿨 1위 없는 2위, 5년에 한번 나오는 사실상의 우승자
전세계를 돌면서 3일에 한번씩 독주회나 협연 무대에 오르는 성공한 연주자
이미 몇장이나 자신의 앨범을 내고 어딜가나 싸인 요청을 받는 슈퍼스타
그럼에도 겸손하고 예의바른, 역경을 딛고 성취한 인간 승리의 표본.
그 이면의 준영이는 보이지 않으니까.
7-8회 내내 뭐가 저렇게 급하고 불안해 보일까 그랬어
사실 극의 진행만 놓고 보면 성취로 보나 관계로 보나 준영이가 갑이고 송아가 을 처럼 보이는데
준영이는 내내 불안해만 하는 거야
아니 심지어 송아에게 뿐 만 아니라
과장놈에게도 이사장님에게도 심지어 정경이 에게도
아무리 후려치는 말을 들어도 묵묵히 듣고만 있어
내가 월클 피아니스트인데 고작 그런 걸로 지금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거냐, 이런 소리도 안해
화낼 땐 자신의 주변을 후려칠 때 뿐이야.
스스로의 성취에 대해서는 그렇게 대단하단 생각을 하지 못하는 거야
진심으로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준영이는.
하지만, 생각해보면 준영이가 갖고 있다는 모든 건 결국 피.아.노. 때문에 갖게 된 성취야.
준영이에게는 생계의 수단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어버린 피아노인데 말야.
사람들은 피아노 때문에 준영이가 모든 걸 가졌다고 생각하는데
준영이는 그 피아노 조차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아
준영이 안에 있는 어린아이를 생각해.
15살, 어쩌면 그 이전부터, 웃자란 어른이 되어야만 했던 어린이를.
15살, 그때 지쳐있는 집을 떠날 수 있고 사랑하는 피아노를 떠나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해준 건
누군가의 상실의 대가와 자신의 피아노.
15살, 그때이후 끝없이 시작된 콩쿨과 평가와 줄세우기와 남의 입위에 오르내리면서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자신의 피아노.
준영이에게 지금까지 한번이라도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해준 사람이 있었을까?
아니 말로는 그렇게 말한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이 실패했을 때 떠나지 않을 사람과 관계를 맺어본 적이 있을까?
유교수는 말할 것도 없지.
부모도 자신이 실패하는 순간 무너질 거야
실패했다면 이사장님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차팀장님 조차 준영이가 커리어를 계속 성공해야만 함께 있을 수 있는 사람이지
자신이 속한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증명하지 않으면 안되는 인생을 살아온거야 준영이는.
남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실패하면 금새라도 무너질 위태로운.
그래서
흠결이 있어서도 안되고
늘 완벽해야만 하고
누구에게도 미움받아서는 안되고
"완전무결한 슈퍼스타"인 박준영이 되어야만 해
그게 세계를 지탱하는 길
그게 사랑 받는 길
아니 적어도 버림받지 않는 방법
그게 15살의 준영이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을 거야
계속해서 그런 세계에서 살아오면서
그 어린이가 다른 어떤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었겠어
다른 어떤 세계가 있을 거라고 상상을 할 수 있었겠어
깜깜한 어둠 속 길이 보이지 않을 때
끝없이 자신을 증명해내면서
그순간 자신이 내는 잠깐의 빛으로 아무도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
그래서 준영이는 상처투성이에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자기 자신 만으로는 사랑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빛나는, 그래서 타인에게 위로를 주는 순간을 제외한 스스로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는 거야
그러니 지금 이대로는 송아에게 갈 수 없다고 생각했던 거고
모든 사람이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하길 바라는거고
항상 자신을 후순위에 두는 것도 결국은
이렇게 불완전하고 불안한 자신을 알게 되면 사람들이 떠날까봐
이 세계가 깨질까봐
혼자 남겨질까봐
그렇지 않은데.
그 어둠으로부터 고개를 돌리기만 하면
다른 길이 거기에 있을텐데.
이건 준영이가 자신의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생각해
피아노를 빼고도
그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거나 혼자 짊어지지 않고도
그냥 존재만으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깨닫는 일
아니 누군가와 함께라면 그 문제들을 직시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걸 배워가는 것
믿어줘요, 가 준영이 입에서 나오고
믿을게요, 가 송아의 대답이었던 것도 너무 다행이야
이 이야기 속에서 가장 강한 건 아마도 송아일테니까 말야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
스스로를 믿기 때문에 누군가를 믿어줄 수 있는 사람.
그래서 8회의 마지막 준영이의 마음이 준영이가 세운 선을 넘쳐버린 게 좋았고
이제부터 나올 준영이가 자신이 세운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기준"을
넘어서는 이야기가 기대 돼
내 새끼 행복해져라 ㅠㅠ 넌 진짜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야 ㅠㅠ
초반의 여유롭고 다정하고 어른어른한 준영이였을때 부터 말야
그 이면에 숨어있을 준영이의 어린 시절이 혹시나 울고 있을 것만 같아서
사람들은 준영이가 모든 걸 가졌다고 생각해
쇼팽 콩쿨 1위 없는 2위, 5년에 한번 나오는 사실상의 우승자
전세계를 돌면서 3일에 한번씩 독주회나 협연 무대에 오르는 성공한 연주자
이미 몇장이나 자신의 앨범을 내고 어딜가나 싸인 요청을 받는 슈퍼스타
그럼에도 겸손하고 예의바른, 역경을 딛고 성취한 인간 승리의 표본.
그 이면의 준영이는 보이지 않으니까.
7-8회 내내 뭐가 저렇게 급하고 불안해 보일까 그랬어
사실 극의 진행만 놓고 보면 성취로 보나 관계로 보나 준영이가 갑이고 송아가 을 처럼 보이는데
준영이는 내내 불안해만 하는 거야
아니 심지어 송아에게 뿐 만 아니라
과장놈에게도 이사장님에게도 심지어 정경이 에게도
아무리 후려치는 말을 들어도 묵묵히 듣고만 있어
내가 월클 피아니스트인데 고작 그런 걸로 지금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거냐, 이런 소리도 안해
화낼 땐 자신의 주변을 후려칠 때 뿐이야.
스스로의 성취에 대해서는 그렇게 대단하단 생각을 하지 못하는 거야
진심으로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준영이는.
하지만, 생각해보면 준영이가 갖고 있다는 모든 건 결국 피.아.노. 때문에 갖게 된 성취야.
준영이에게는 생계의 수단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어버린 피아노인데 말야.
사람들은 피아노 때문에 준영이가 모든 걸 가졌다고 생각하는데
준영이는 그 피아노 조차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아
준영이 안에 있는 어린아이를 생각해.
15살, 어쩌면 그 이전부터, 웃자란 어른이 되어야만 했던 어린이를.
15살, 그때 지쳐있는 집을 떠날 수 있고 사랑하는 피아노를 떠나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해준 건
누군가의 상실의 대가와 자신의 피아노.
15살, 그때이후 끝없이 시작된 콩쿨과 평가와 줄세우기와 남의 입위에 오르내리면서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자신의 피아노.
준영이에게 지금까지 한번이라도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해준 사람이 있었을까?
아니 말로는 그렇게 말한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이 실패했을 때 떠나지 않을 사람과 관계를 맺어본 적이 있을까?
유교수는 말할 것도 없지.
부모도 자신이 실패하는 순간 무너질 거야
실패했다면 이사장님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차팀장님 조차 준영이가 커리어를 계속 성공해야만 함께 있을 수 있는 사람이지
자신이 속한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증명하지 않으면 안되는 인생을 살아온거야 준영이는.
남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실패하면 금새라도 무너질 위태로운.
그래서
흠결이 있어서도 안되고
늘 완벽해야만 하고
누구에게도 미움받아서는 안되고
"완전무결한 슈퍼스타"인 박준영이 되어야만 해
그게 세계를 지탱하는 길
그게 사랑 받는 길
아니 적어도 버림받지 않는 방법
그게 15살의 준영이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을 거야
계속해서 그런 세계에서 살아오면서
그 어린이가 다른 어떤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었겠어
다른 어떤 세계가 있을 거라고 상상을 할 수 있었겠어
깜깜한 어둠 속 길이 보이지 않을 때
끝없이 자신을 증명해내면서
그순간 자신이 내는 잠깐의 빛으로 아무도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
그래서 준영이는 상처투성이에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자기 자신 만으로는 사랑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빛나는, 그래서 타인에게 위로를 주는 순간을 제외한 스스로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는 거야
그러니 지금 이대로는 송아에게 갈 수 없다고 생각했던 거고
모든 사람이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하길 바라는거고
항상 자신을 후순위에 두는 것도 결국은
이렇게 불완전하고 불안한 자신을 알게 되면 사람들이 떠날까봐
이 세계가 깨질까봐
혼자 남겨질까봐
그렇지 않은데.
그 어둠으로부터 고개를 돌리기만 하면
다른 길이 거기에 있을텐데.
이건 준영이가 자신의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생각해
피아노를 빼고도
그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거나 혼자 짊어지지 않고도
그냥 존재만으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깨닫는 일
아니 누군가와 함께라면 그 문제들을 직시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걸 배워가는 것
믿어줘요, 가 준영이 입에서 나오고
믿을게요, 가 송아의 대답이었던 것도 너무 다행이야
이 이야기 속에서 가장 강한 건 아마도 송아일테니까 말야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
스스로를 믿기 때문에 누군가를 믿어줄 수 있는 사람.
그래서 8회의 마지막 준영이의 마음이 준영이가 세운 선을 넘쳐버린 게 좋았고
이제부터 나올 준영이가 자신이 세운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기준"을
넘어서는 이야기가 기대 돼
내 새끼 행복해져라 ㅠㅠ 넌 진짜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