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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정경이의 질투와 행동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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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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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소녀 소리 듣다가 자기 생일에 엄마가 죽음

엄마 보험금으로 세운 재단에서 지원하는 남자애가 엄마가 자주 쳐주던 트로이메라이를 쳐주고 준영이와는 엄마의 죽음을 공유하는 친구가 됨

하지만 엄마의 죽음 이후로 자신의 재능은 더이상 꽃피지 않고 그저 날개가 꺾인 비운의 천재로 전락함

준영이의 재능이 아까워서 자기가 먼저 나가보라고 한 쇼팽 콩쿨에서 준영이는 한국인 최초 1등 없는 2등을 하고 자신이 엄마의 죽음 이후로 퇴출당한 '천재들의 세계'에서 준영이는 스포트라이트를 가득받는 존재가 됨

자기가 줄리어드 과정을 마치고 여러 외국대학 교수과정에서 거절당할때 준영이는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단독 연주회를 돌고 재능을 맘껏 펼침

그리고 결국 뉴욕에서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준영이와 누구도 알아봐주지 않는 자신의 처지를 다시 한번 체감함


상황만 보면 준영이한테 느끼는 질투와 열등감이라는 감정이 이해는 가는데 정경이가 하는 말이랑 행동은 선 씨게 넘는거 맞음...

아마 예상치 못한 엄마의 죽음 이후로 정경이는 자신의 세계에서 누군가를 잃는걸 극도로 무서워하게 됐을것 같아 할머니 쓰러지셨을때 엄청 힘들어한것도 그렇고

그런만큼 준영이가 더 이상 '경후재단 손녀 이정경의 친구'가 아닌 아예 다른 세계에 있는 '천재 피아니스트 박준영'이라는게 정경이는 감당 못할 현실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지

근데 엄마의 죽음 이후로 정경이는 한발짝도 감정적으로 성장하지 못해서 이 감정에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는듯


자꾸 준영이를 흔들고 자기를 사랑한다고 확인하고 싶은것도 결국 정경이 본인의 세계에서 준영이가 벗어나지 못하게 잡는다고 생각해

그래서 만약 준영이가 쇼팽 콩쿨에 나가지 않았다면 너도 나와 같은 세계에 살고 있지 않았을까? 라는 말도 할 수 있는 것 같아

정경이가 알고있는 이 감정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준영이를 자신과 같은 세계에 발목을 잡고 붙잡아 놓는거지

아직 정경이가 현호를 잡지 않는 이유도 현호는 자신과 같은 세계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아닐까?

물론 현호는 자기가 의식적으로 정경이의 세계에 들어오려고, 또 같이 있어주려고 노력했던 거지만 정경이는 아직 그걸 모르는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오히려 현호가 더 재능을 펼치고 자신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면 정경이는 그제서야 깨닫겠지, 이번에는 현호가 자신의 세계를 떠나는구나

그래서 나는 정경이의 성장은 자신의 세계에 누군가를 묶어놓지 않는 법, 그리고 타인의 세계를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는거 아닐까 싶어

그래야 관계에서 남들이 말하는 "급"이 같지 않더라도 그 사람에 대한 열등감이나 질투가 아닌 그 사람을 온전히 바라보고 사랑할 수 있으니까


쓰고보니 두서없지만ㅋㅋㅋ 상처가 많아서 감정적으로 미성숙한 정경이가 성장하는걸 빨리 보고싶다 그래야 정경이도, 정경이 주변사람들도 상처 덜 받지...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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