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길
"역시 제가 맞았네요 송아씨를 보면 기분이 좋아질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오늘 무슨 일 있었어요?"
"아- 왜 힘든 날에는 송아씨가 생각나는지 모르겠어요"
"송아씨, 귀찮겠다 미안해요"
"괜찮아요 아, 그래도 준영씨한테 힘든 일이 없으면 좋을텐데"
"송아씨도 힘든날에 연락해요"
"저는 기분 좋은 날에 연락할래요"
"하하 그럼 더 좋구요 꼭 해요, ...약속"
"네에, 약속"
준영과 송아가 새끼손가락을 건다
"갈까요?"
두 사람은 조명이 은은하게 켜진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나란히 걸음을 옮긴다
서로의 손등이 살짝 스친다
준영과 송아는 약간 떨어져서 서로를 쳐다보는데 자꾸만 미소가 새어나온다
두사람은 다시 나란히 걸으며 이야기하고 부드러운 미소와 따뜻한 눈빛을 주고 받는다
고개를 돌려 서로 눈을 맞추고 화답하듯 미소를 전하고 보폭을 맞춘다
그렇게 느리게 그리고 편안하게 걸어가는 두 사람의 뒤로 은은한 불빛이 포근하게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