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영이의 세계는 선 안에 들여놓은 사람과 선 밖의 사람이 너무 명확하게 나눠진게 보여
선 밖의 사람에게는 무슨 말을 듣건 늘 예의바르지만 단호한 예술가
선 안의 사람에게는 다정하고 책임감 있는 친구.
친구.
이 말이 문제인거야
우리 친구할래요? 해야되요 친구 이건 친구로서니까
이 말을 처음 듣고는 소리지르느라 미처 생각 못했는데
다시 보다보니 친구여야만 위로를 해줄 수 있다는 건가> 왜?? 싶은 거
준영이의 세계에서는 인간적인 교류랄지 위로나 (감정적인) 터치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관계는 모두 "친구"인가 싶어
그 선 밖에 있는 사람들은 그냥 사람들일 뿐이고. 언제든지 내게 등돌리고 앞에서 웃지만 뒤에서 욕할 수 있는.
친밀하고 특별한 관계의 카테고리 이름이 "친구"인 느낌 이야
내가 생각하는 "친구"의 의미가 아니라 말야
사실 준영이에게 가족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고
그나마 표정이 풀리면서 웃기도 하고 감정을 주고 받은 사람은 정경이, 현호.... 이사장님, 팀장님 정도
본인이 책임감을 갖고 있는 친밀한 관계는 대부분 "친구" 뿐이었으니까
정경이에 대한 감정도 너무 뒤섞여 있어서
나중에 사랑인 걸 깨달았다지만 그걸 우정으로 덮어온지 오래 된지라
친밀감 = 친구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
아마도 송아에 대한 감정도 "친구" 카테고리에서 오래 삽질하지 않을까
물론 이게 친구면 저는 친구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