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직접 축산업 쪽에서 일했던 것을 에세이로 엮은 거야
노동 에세이면서 식용으로 길러지는 닭, 돼지, 소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면 될 것 같아
축산업이나 생선 양식업에 대한 다큐나 기사는 참 많아 어떤 환경에서 어떤 식으로 키워지고 어떻게 도축되는지...
사실은 그마저도 굉장히 단편적인 것들이고 국내의 이야기를 담은 건 많지 않음
이 책에서도 어떤 농장인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음
처분된다는 말은 말 그대로 처분된다는 것이지 어떻게 상품이 되지 않는 닭들이 죽는지에 대해서는 알려 주지 않아
포대기에 쌓여 트럭에 층층이 또 쌓이고 질식하기도 하고 결국 비료가 됨 비료가 되는 과정은.. 당연히 잔인하고.. 그 일을 하는 사람도 괴롭지
하루에 몇 마리가 죽는다는 지표도 숫자로만 드러나 있지 어떻게 죽어가는지는 말해 주지 않고
돼지들도 마찬가지지 살 찌우지 못한 돼지는 머리 등을 세게 맞고 천천히 죽어감 아주 어릴 때
이런 과정을 전부 배제시킨 채 우리는 상품이 되어 가공된, 생전의 모습을 알 수 없는 고기들을 만나게 됨...
물론 이 책은 채식하자고 하는 책은 아니야 그렇게 주장하지도 않아 책 앞에도 적혀져 있음 그냥 알려 주는 거지 현실이 이렇다
공장식 축산업, 모든 것이 기계화되어 있을 것 같지만 사람의 손이 정말 많이 감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하더라고 적은 임금으로 어마어마한 노동을 해야 함
아무도 안 하고 싶어하는 일들을...
죽이고 시체에서 나온 내장을 치우고 똥을 하루 종일 치우고 그런 것들
그런 것들도 이 책에서 많이 알 수 있었어
농장주 / 일하는 직원 / 가축
이렇게 3개의 계급이 있다고 느껴졌음...
일하는 직업은 키워지고 바로 죽는 가축보다야 낫지만 또 일하는 환경이나 대해지는 모습을 보면 괴로워
농장주는 농장주 나름의 괴로움이 있지 돈이 되려면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는...
그러니까 저마다의 사정이 있는 거지
물론 그 과정에서 가장 희생되는 동물만큼 괴롭진 않을 거야
이런 복합적인 이야기들을 전부 알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야
난 원래도 동물권에 관심이 많았는데 역시 시스템의 문제라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 가축이 사라질 일은 없을 텐데 무엇이 점점 더 우리와 가축 간의 고리를 자르고 더 심하게 타자화시키는 것인지 고민해 볼 만한 책이었던 것 같아
평소에 동물권, 노동 등에 관심 많으면 읽어 보기를! 다만 조금 잔인하고 비위 상할 수 있으니까 주의하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