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추천도서 유럽 낙태 여행 - 술술 잘 읽히는 여행기, 역사서, 연대의 기록
1,082 2
2025.03.28 21:50
1,082 2

제목은 알고 있었는데 밀리에 있길래 읽어봤어

출판사 봄알람 관계자들 4명이 유럽을 여행하며 여성운동가들을 만나 낙태죄에 관해 인터뷰하는 여행기인데

무거운 분위기일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술술 잘 읽혀서 하루만에 완독함.


낙태가 합법화되었으니 마냥 좋을 거라고 생각했던 선진국들이 마주한 의외의 어려움,

낙태가 불법인 국가들은 어떻게 그렇게 된 건지 과거 사회와 정치 상황에 대한 설명 등이 잘 나와있어서

막연히 '낙태죄 폐지!'가 아니라 낙태 합법화 운동에도 여러 층위가 있고 방향이 있다는 걸 알게됐어.

유럽 국가들에서 가톨릭 교회의 정치적 영향력이 이렇게나 막강한지 새삼 깨닫기도 함.


무엇보다 얼굴도 모르는 타국의 여성들이 이메일로 요청해온 인터뷰를 흔쾌히 수락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효과적인 투쟁 방법을 공유하고 다른 페미니스트들에게도 소개해주는 호의와 연대가 감동적이었음


철저히 계획하고 떠난 게 아니라서 숙소나 비행기 때문에 우당탕탕하는 과정도 웃김.

(이런 부분들 때문에 제목에 걸맞게 진짜 '여행기'야ㅋㅋ)

2018년에 출간된 책이라 지금이랑 좀 달라진 부분도 있지만 잘 쓰인 책이라 한번 읽어보길 추천해.



아래는 발췌:


- 주어지지 않은 권리를 거머쥐고자 싸웠던 과거를 배우지 않으면 과거와 현재는 단절된다. 투쟁 이전을 살지 않았던 이들에게 권리는 태초부터 있던 것, 확대되지도 축소되지도 않는 것으로 남는다. 특히나 여성의 권리를 걸고 싸운 투쟁의 역사는 우연한 기회가 아니면 잘 전해지지 않는다.


- 어쩌면 이게 여성의 낙태를 그토록 다 함께 손가락질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아이는 국가와 남성의 재산인데 그것에 대한 선택을 여성이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다.


 - “나도 몰랐어요. 세상 좁다.” 

 카르멘이 말하자 다니엘라는 능청스레 답했다. 

 “아니, 세상은 엄청나게 넓어요. 페미니스트가 너무 적어서 다 만나는 거지요.” 


- 한번 얻은 권리, 한번 진보한 사회 인식은 쉽사리 퇴보할 수 없다는 말들을 많이 들어왔다. 인간은 어떻게든 진화하고, 일단 알을 깨고 나오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그런 말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보아온 세계의 현실은 이와 많이 달랐다. 얻어낸 권리는 언제든지 다른 이해관계에 따라 박탈될 수 있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주 쉽게 더 나빠질 수 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칸 국제영화제 프리미어 이후 국내 단 한번의 시사! <군체> IMAX 시사회 초대 이벤트 213 00:05 3,81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25,63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328,75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02,2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25,053
공지 알림/결과 ✅2025 도서방 설문조사 결과✅ 23 01.01 4,826
공지 알림/결과 📚도서방 챌린지 & 북클럽 & 오늘의 기록 & 올해의 책📚 65 22.01.14 113,802
모든 공지 확인하기()
649 추천도서 얘들아 페미니즘 책이나 하나씩 추천하고가 59 04.28 1,346
648 추천도서 와 유즈키 아사코 '버터' 진짜 좋았다(ㄴㅅㅍ 6 04.27 487
647 추천도서 sf, 스페이스 오페라, 포스트 아포칼립스 좋아하는 덬들 들어오세요 14 04.26 609
646 추천도서 사서베스트 3, 4, 5월 추천도서(신간도서) 4 04.25 611
645 추천도서 허밍 강추야 제발 꼭 읽어줘 ㅠㅠㅠㅠ 3 04.25 406
644 추천도서 90대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이모, 이모부까지 돌봄 노동을 하는 사람의 에세이 2 04.25 344
643 추천도서 주소 이야기, 연루됨 : 두뇌 자극하고 돌리는 책들 10 04.22 433
642 추천도서 우리는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추천📚 4 04.20 545
641 추천도서 비문학 추천 -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5 04.20 583
640 추천도서 늑구 돌아온 기념으로 늑대 책 추천할래 6 04.18 584
639 추천도서 '클라우드 쿠쿠 랜드' 잘 봤으면 추천해보는 비문학책 <1417년, 근대의 탄생> 4 04.16 265
638 추천도서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이거 두 번은 못 읽을 책이네 2 04.05 677
637 추천도서 ☆책추천☆ 제프 시나바거 - 이너프 : 이 정도면 충분해 ☆스포있음/후기있음/스압☆ 6 04.02 334
636 추천도서 1년동안 역사책만 팬 원덬의 뒤늦은 연말결산 및 베스트 역사책 추천(제발같이읽어줘) 13 04.01 871
635 추천도서 벽돌책을 도전하고 싶은데 부담스럽다면 추천해보는 <클라우드 쿠쿠 랜드> 3 03.30 425
634 추천도서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무언가에 중독된 현대인들에게 추천 12 03.30 731
633 추천도서 프라이즈 ㅈㄴ 재밌다 3 03.29 354
632 추천도서 ‘필연적 혼자의 시대’ 추천하고싶어 7 03.29 725
631 추천도서 음식, 요리에 대한 소설이나 에세이 추천받고 싶어! 16 03.25 496
630 추천도서 '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 재밌다 (노스포 2 03.21 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