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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5월 광주에서의 자신을 증언하는 분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누구라도 그때 그곳에 있었다면 자신처럼 행동했을 것이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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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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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허물을 용서하기 위해 인간 전체를 용서해버리는 사람도 많은데, 그분들은 자신이 도달한 숭고함을 인간성 그 자체에 헌정하고 있었다. (중략) 임을 위한 행진곡은 인간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이 노래를 우리의 국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은 과분해서다. 이 노래가 자격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자격이 없어서다.


신형철 <인생의 역사> 읽는데 이 부분이 왠지 마음에 박히더라

한강 <소년이 온다>에서의 이 부분도 생각났어


양심.

그래요, 양심.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그겁니다.

군인들이 쏘아 죽인 사람들의 시신을 리어카에 실어 앞세우고 수십만의 사람들과 함께 총구 앞에 섰던 날, 느닷없이 발견한 내 안의 깨끗한 무엇에 나는 놀랐습니다. 더이상 두렵지 않다는 느낌, 지금 죽어도 좋다는 느낌, 수십만 사람들의 피가 모여 거대한 혈관을 이룬 것 같았던 생생한 느낌을 기억합니다. 그 혈관에 흐르며 고동치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숭고한 심장의 맥박을 나는 느꼈습니다. 감히 내가 그것의 일부가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인생의 역사>에 또 이런 구절이 나오거든


박근혜 대통령과 보낸 지난 4년은 위의 시가 노래하고 있는 세계와 정확히 반대였다. 이 시의 메시지는 쉽다면 쉬운 것이겠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쉬운 말을 실천/성취해내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이렇게까지 절절하게 체험해야 한다는 것도 이 나라 시민의 불행일 것이다. 불행은 이제 겪을 만큼 겪었다. 우리는 저 '아름다운 석양의 나라'로 가야 한다.


이 책은 22년에 출판되었는데 24년 이 시국에 읽고 있으려니 기분이 참 묘하다

이래저래 힘든 연말이지만 그래도 이겨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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