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위안을 얻기도 하고, 마비 상태에 빠지기도 하며,
스스로를 기만하는 기술을 익히지.
그러나 우리는 본질적인 것, 길 중의 길은 발견하지 못할 걸세.
29p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
싯다르타가 스스로에게 그토록 낯설고 생소한 존재로 남아 있다는 것은 한 가지 원인,
단 한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 일이다.
나는 나 자신을 두려워하고,
나로부터 도망치고 있었던 거지!
51~52p
이처럼 뭔가를 갈구하지 않고,
참으로 소박하고 참으로 천진난만하게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니,
이 세상은 아름다웠다.
62p
다른 누군가가 와서 자기를 압도하고 자신의 학식, 자신의 신앙심, 자신의 통찰력을 빼앗아갈까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지 않겠죠.
그 까닭은 그러한 것들이 이미 그 사람에게 속해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 사람은 자신이 주고 싶은 것만 내어주고, 또 주고 싶은 사람에게만 내어주는 법이죠.
72p
사랑이란 애원해서 얻을 수도, 돈으로 살 수도,
선물로 받을 수도, 길거리에서 발견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강탈할 수는 없답니다.
73p
누구나 남에게 받기도 하고,
남에게 내주기도 해요.
삶이란 그런 거죠.
81p
그런 사람들을 부러워한 것은 자신에게는 없지만 그들은 갖고 있는 한 가지,
삶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줄 알고 격정적으로 기뻐하고 걱정할 줄 알며
현세에 영원히 몰두하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달콤한 행복을 누릴 줄 아는 능력 때문이었다.
95~96p
자신의 삶을 무가치하게,
무가치할 뿐 아니라 무의미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손에는 살아 있는 그 어떤 것,
소중하거나 보존할 가치가 있는 그 어떤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마치 바닷가에 선 조난자처럼 외롭고 공허한 기분으로 서 있었다.
100~101p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직접 체험해보는 것은 좋은 일이지.
세상의 쾌락과 부가 좋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어린 시절에 이미 배웠어.
그 사실을 안 지는 오래되었지만 이제야 비로소 직접 체험한 거야.
이제야 그 사실을 제대로 알게 됐고,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눈과 가슴, 위로도 알게 되었어.
그 사실을 알게 된 건 잘된 일이야!
117~118p
아, 일체의 번뇌는 시간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모든 괴로움과 두려움도 시간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인간이 시간을 극복하고 시간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이 세상의 온갖 어려움, 온갖 버거움은 지나가고 극복되지 않았을까?
127~128p
사람에게는 이와 같은 맹목적인 성실함, 맹목적인 힘과 강인함이 있기에
사랑할 만한 가치가 있고 경탄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들은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았고,
지식인이나 사색가라 하더라도 사소하고 하찮은 한 가지, 의식하는 것,
즉 모든 생명의 단일성을 의식하는 사상만 제외하면 그들보다 나은 것이 없었다.
151~152p
그런 사람의 눈은 자신이 찾고자 하는 것만 보게 되고,
그래서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며 아무것도 마음속에 들이지 못하는 법이죠.
늘 자신이 추구하는 것만 생각하고, 하나의 목표를 정해놓고는
그 목표에만 사로잡혀있기 때문입니다.
추구한다는 것은 하나의 목표를 갖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찾아낸다는 것은 자유로운 상태, 열린 상태,
어떤 목표도 갖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161p
하지만 내게는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것,
세상을 경멸하지 않고 세상과 나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것,
세상과 나와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탄의 마음,
외경심을 품고 바라볼 수 있는 것만이 중요하다네.
169~170p
일단 완독을 한지는 꽤 됌
오랫동안 끊었던 독서를 다시 시작하려니 읽기가 버겁긴 했는데
할거면 제대로 하고 싶어서 여러 독서법을 찾아보니
끌린 문장 표시하면서 보는 게 맘에 들어서 하다보니 저만큼이나 나옴..ㅎ
그치만 다시 저것들만 따로 모아보니 좀 곱씹게 된달까
심리적으로 방황이 없잖아 있기도 했고 그 때문인지 많은 생각을 들게 해주더라구
지금은 저거보다 좀 가벼운 느낌의 다른 책 읽고 있지만
나중에 곧 다시 읽고 싶어지는 작품이었어
이 책을 고를 때 전에 슼에선가 스쳐가듯이 헤르만 헤세 책 소개하면서
싯다르타 -> 데미안 이렇게 읽으면 존잼이라고 봐서 (당시 데미안만 제목만 알고 있던)
홀린 듯 끌려서 둘 다 자세히 찾아보니 언급은 데미안이 좀 더 압도적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싯다르타가 더 끌리더라고 그래서 이걸로 결정했는데
결과적으로 무턱대고 읽기 시작한, 하필 장르도 철학에 가까워서
다시 책읽기 시작한 사람에겐 과하지 않나 싶은 작품일까 싶은데
나한텐 생각보다 잘 맞았던 작품이었어
너무 오랜만의 독서라 읽기가 좀(?) 힘들었을 뿐ㅋ
거기다 데미안도 알고 보니 예전에 이북으로 사놓고선 방치해놓고 있었더라..ㅎ
근데 또 저리 내버려둘까봐 똑같은 건데 종이책 미니로 가격도 저렴하고
사이즈도 읽기 적당한 거 있길래 다시 삼
(확실히 이북보단 아직은 종이가 더 잘 맞고 현재 꺼 완독하면 이어 읽을려구)
아직 데미안도 그렇고 헤세 작품은 저게 처음이고 전부 안 읽어봐서 더는 말을 못하겠지만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너무 안 읽혀져서 찾아보니
초반이 장벽인데 그걸 넘기면 술술 읽혀진다던데
얘도 똑같이 찾아본 리뷰들 말대로 초반인 1부를 넘기니 재밌게 잘 읽혀졌어
(둘 다 하필 골랐더니 초반이 벽인 책들^^)
다만 작가에 대해 잘 모른 상태에서 진짜 부처 일생 얘기인줄 알고 본 거라
읽어보려는 덬들 있으면 나처럼 초반에 저렇게 착각하고 읽을 수도 있다는 것만 주의(?)해ㅋ
역사도 좋아하는 덬으로서 진짜 그 인물 일대기에 약간의 픽션을 넣은 전기인 줄 알았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