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성장을 소재로 다루는 작품을 읽고 있었는데
등장인물들의 선택이 너무 납득되지 않아서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었거든
직전까지 몰입해서 잘 읽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도대체 너희 왜 그러는 거야? 하는 의문으로 가득해졌음
그냥 단순히 이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넘어 가기에는
객관적으로 작품성이 좋고 나한테도 유의미한 작품이라
불편함이 좀 크게 다가오고 마음에 들지 않는 거야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내가 감정 이입하며 읽던 B라는 인물에게는 내가 가진 것과 유사한 큰 결점이 있고, B는 그 결점을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듯이 노력을 하는데, 나는 아직 B처럼 그 결점과 관련한 노력을 해본 적이 없어서 묘하게 이물감 들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거였더라
이런 사실을 깨닫고 나니까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어
그리고 인물들의 행위, 특히 B의 모습들이 이해가 되고
이 작품을 있는 그대로 읽을 수 있게 되었어
불편하다고 휙 돌아섰으면 몰랐을텐데 끝까지 생각해본 나 자신도 칭찬해주고 싶은 토요일 오후의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