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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리틀 라이프 - 호였지만 내가 기대했던 호는 아닌 책 ㅅ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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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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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재밌게 읽었고 굳이 따지자면 호인데... 전혀 내가 생각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호라ㅋㅋ 그래서 뭔가 강력호호!라고 하기엔 좀 찝찝? 애매?


1. 예상했던 방향
리틀라이프의 소개글은 이래

한야 야나기하라의 장편소설 『리틀 라이프』. 어린 시절 끔찍한 학대와 폭력의 트라우마를 간직한 비밀스러운 인물 주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부당함을 넘어서려 했던 남자, 살아내기 위해 스스로를 파괴해야 했던 한 남자의 삶을 그린 이 작품은, 한 가닥 희망의 가능성마저 거부하며 생의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이걸보고 나는 스토너같은 느낌의 소설을 막연하게 기대했거든. 한 인물의 일대기를 보여줘서 독자인 나는 그 인물이 겪은 사건이 어떻게 그의 인생에 영향을 끼쳤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며 살았는지, 어떤 끝을 맞았는지 간접 체험할거라고 생각했어


2. ...어?....
리틀 라이프는 헤비한 소재와, 주인공의 모든 고난과 고통과 긴 타임라인에도 불구하고 내가 1에서 예상했던 부분을 제대로 충족해주지 못했음. 근데 그렇다고 불호였냐? 그거는 아님ㅋㅋ

이유를 설명하자면 나의 tmi를 약간 말해야됨.
나는 활자라면 종류 안 가리고 다 좋아하는 편임ㅋㅋ 비문학도 좋아하고 웹소설도 좋아함

이 얘기를 왜하나면ㅋㅋㅋ 리틀 라이프는... 나한테는 겁나 잘쓴 웹소설의 느낌이 매우매우 강했음 (노파심에 말하지만 웹소설/일반문학의 수준을 가르는 글이 아님)

주드라는 인물... 어딘가 존재할거 같긴해... 감정 이입도 돼... 안타까워... 근데 ... 내가 예상했던, 어떤 인간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느낌은 아니었어...

우선 주요 등장 인물들이 비현실적으로 잘나고 그걸 계속 강조해줘서 캐릭터 설정값이 이렇군요라는 느낌이 지워지지가 않았음 외모든, 커리어든... 혹은 둘다이든ㅋㅋ 대놓고 '잘생겼다'는 단어와 상황 묘사가 등장해서 난 이런 판타지를 꿈꾸려고한게 아닌데;;; 나도 모르게 로맨스 소설처럼 읽게되더라고

특히 윌럼과 주드
너네 기류가 좀 묘한데? 니네가 어떻게 친구야...? 하다가 진짜 친구가 아니게 된 순간(;) 원했던 전개이긴했는데도 얼떨떨?
윌럼이 너무 말도 안될 정도로 착하고 능력자에 헌신적이라 마음이 많이 쓰이긴했고 둘이 사랑하게 되는 과정 너무 좋긴했거든 근데 둘의 사랑, 갈등, 고뇌, 싸움... 모두 굉장히 드라마적이라는 생각만 들더라 나의 호와는 별개로ㅋㅋㅋ

또 윌럼의 엔딩을 보니까 아 윌럼은 그냥 주드에게 행복을 주기 위한 장치였구나 행복을 주었다가 빼앗음으로 그냥 주드에게 가능한 모든 불행을 주고싶었구나싶었음

한번 이생각이 드니까 주드 주변의 모든 좋은 사람들, 그들의 헌신이 주드의 불행을 부각시키기위한 도구로밖에 안 보이더라고
왜 불행포르노라는 평도 있었는지 이해가 갔음

저런 부분들이 나한테 강하게 다가오다보니까 윌럼이 죽고 난 뒤 전개와 감성이 윌럼이 죽기 전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까지 들었어ㅋㅋㅋ

다 쓰고보니 불호 후기 같은데 전혀 아니고 오히려 잘본축이야

2권 마지막의 해럴드 시점이 난 제일 슬펐고... 결국 스스로 떠난 주드가 진짜 안타까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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