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딱 맞는 소설이라는 말을 듣고 읽기로 결정했던 책.
카뮈가 이 책을 집필하기까지 칠 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소요되었다고 하는데
정말 페스트가 대유행하던 시기를 직접 겪은 것처럼 느껴져서
거의 백 년이 지난 지금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을 집필한 작가님이 대단한 것 같아.
읽는 내내 코로나 생각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고 게임 와우의 오염된 피 사건이 떠오르기도 했어
작가님이 집필하신 건 1940년대인데
작품 속의 페스트 팬데믹 때에도, 실제 1940년대의 분위기였던 세계 전쟁 때에도,
21세기인 지금의 팬데믹도 정말 다를 바가 없어서
'인간들은 늘 똑같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그들의 힘이고 순진함이기도 하다'
라는 소설의 내용에 정말 공감이 들었어.
코로나라는 예고도 없이 들이닥치는 말 그대로 '부조리한' 상황에서의 나는 어떤 행동을 취했었나
직접 겪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부조리한 상황에 직면한 팔레스타인과 우크라이나를
나는 어떤 태도로 바라보고 있는가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어서 아주 부끄럽기도 했어
(최근 한강 작가님이 하셨던 말씀도 있었구..!)
이러한 상황에서야말로 나는 인간답게 우리의 연대와 항쟁을 이어 나가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다짐이 드네.
이 책을 관통한다고 생각하는 본문과 카뮈의 작가 수첩 내용을 올리면서 페스트 후기 마무리!
"하지만 나는 이 고장 사람이 아닌데요!"
"지금부터는 유감입니다만, 선생은 이 고장 사람입니다. 다른 모든 사람처럼 말입니다." (본문)
"비록 다른 사람들의 어리석음이나 잔혹성에 대해서일망정 연대성을 부정하는 것은 헛된 짓이다.
'나는 모르는 일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협력하거나 투쟁하는 것이다...
일단 전쟁이 터지고 보면 자기는 책임이 없다는 구실로 회피하려는 것은 헛되고 비겁하다.
상아탑은 무너졌다." (카뮈의 작가 수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