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향이나 취미도 책 보면서 생기긴 했지만 책 읽으면서 감정적 진동이나 생각이 처음으로 싹튼 게 <호밀밭의 파수꾼>이었음
초5때 처음 읽었는데 지금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감정적 파도가 너무 밀려와서 그당시에도 주변에 진짜 좋은 책이라고 추천해줬다가 남의 영어학원 감상문까지 대신 써줄 정도로 좋아한 책이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리 좋아했지 생각은 들었는데 표현의 파격성이라든지 홀든 콜필드의 외부인으로서의 자아가 나랑 되게 닮았다고 느꼈던 거 같음
교과서나 다른 책을 읽어봐도 그 특유의 외부인으로서의 감수성은 못 봤었거든
출판 당시에 미국 초중고등학교에서 금서 지정되었다고 그래서 부모님이 안 사줄까봐 걱정했는데 사주셨던 게 신기함
부모님이 보수적인 편이라 아마 책을 읽어봤으면 초5가 읽으면 안 된다하고 막을 수도 있었을 거 같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