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극초반이라 좀 조심스럽기는 한데 인물이 자기 자신에 대해 하는 말에서 그 사람의 모순이나 변명을 읽는 거 <- 이게 이 소설의 재미라고 할 수 있을까?
마르인가 마린인가 마 뭐시기 멜라도프 이 사람이 자기 신세 타령하는 부분이랑
로쟈 엄마가 로쟈한테 쓴 편지에서 사윗감에 대해 구구절절 한 말 쭉 읽어보니까 이 소설 속 사람들 (아직까지는)전부 현실 부정하는 것 같아
마X멜라도프는 본인이 굉장히 절절한 고난을 겪은 나머지 가난뱅이 술꾼이 되었고 딸의 처지에 괴로워 하는 것 같지만
그냥 자기 딸을 매춘부로 만들고도 정신 못 차리고 그 딸이 쥐어준 돈 들고 술집으로 달려간, 자기 연민에 가득찬 꼴을 도저히 못 봐 줄 알콜중독자이고
로쟈 엄마는 너무 막막한 집안 형편 때문에 사위 될 사람의 언행에서 쎄함을 느끼고도 진짜 없는 장점 굳이 만들어서 봐 주려고 하는 상황이 웃프고ㅋㅋㅋㅠㅠ
이런 분위기 앞으로도 이래? 굉장한 흡인력까진 모르겠지만 계속 이런 식이면 좀 재미있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