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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한중록 다 읽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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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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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역사에 관심생기면서 한중록 한번 읽어봤어ㅋㅋㅋ

결과적으로 잘 읽었음 당시 여성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기회자체가 흔하지 않아 좋았어

사실 영-정조대를 좋아하는 편이라 기초지식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읽기 좀 수월한 거 같았음

 

솔직히 말하자면 한중록 읽기 전엔 사도세자에 이입할 줄 알았는데 읽을 수록 두 정병 남정네 사이에 낀 여인들이 불쌍하더라... 

두 부자 관련해서는 왕실이라는 환경에서 일어나는 학대의 굴레?같은 느낌

한중록뿐 아니라 다른 기록 참고하면 영조의 트라우마나 정신병이 성장과정 및 계승과정에서 생긴 게 확실한데

그게 완벽하길 바랬던 사도세자에게 가고 있고 사도세자는 그걸 또 주변 사람들이나 만만한 궁인들에게 풀고 있어

사도세자가 여동생에게 칼을 겨누고 협박하는데 그 총애 받는다는 여동생이 꼼짝 못하는 것만 봐도ㅠ

사도세자도 영조에게나 아랫 사람이지 다른 사람에겐 윗전이니... 다른 사람들만 개고생하는 거지 

 

한중록은 일부만 정조가 살아있을 때 쓴 거라 그때까진 자신의 친정 가족사에 대해 집중한 경향이 강하다면

그 이후부터는 순조에게 보여줄 목적으로 쓰여져서 가족의 무고함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 정적에 대한 원한같은 게 많이 보였음

당시 홍씨 집안이 선대와 관련된 일로 궁지에 몰렸기 때문에 사도세자와 영조의 허물을 구체적으로 묘사해서라도 가족들을 보호하고 원한을 갚고 싶어하는느낌

또한 정순왕후와 심환지가 죽고 남은 벽파가 시파에게 숙청당하는 상황이었기에 이에 대한 정당성을 제시하는 목적도 있었던 걸로 보여 

 

사도세자나 아버지를 좀 미화하는 경향이 있긴 한데 상당수 다른 기록과 검증이 가능하기 때문에 "혜경궁 관점"으로 본 당시 사태 정도로 느껴짐

사람이란 게 모든 것을 알 수 없고 또 와전되기도 하는 법인데다 기록에 완벽한 객관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혜경궁이 의도적으로 지어내~ 뭐 이런 말은 좀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느낌 해봤자 친정관련 일정도겠지

 

다만 한중록을 제대로 읽으려면 당시의 파벌, 인물상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어야해서 난이도가 있을 거 같음

김종수, 홍국영, 심환지 등을 욕하는 게 나오는데 이 인물들은 혜경궁 가문에게 비판적임과 동시에 정조의 최측근으로 정조의 즉위나 정치에 막대한 도움을 준 신하들이라는 점

혜경궁은 한중록에서 일관적으로 부친 홍봉한과 함께 숙부 홍인한을 두둔하는데, 실록을 보면 홍봉한이 혜경궁 묘사와는 좀 다르게 행동할 때가 있지만 정조가 보호해줬다면 홍인한의 경우에는 혜경궁과 정조와 입장이 달랐다는 점<<이런 걸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건 이해도에서 차이가 클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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