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은의 세계에 늘 등장하는 소년과 소년의 이야기에 100여년을 오가며 눈물 흘리는 중... 대체로 차분하고 강인하되 측은지심이 깊은 소녀와 유약하지만 끝내 착해빠져서 포기할 줄 모르는 소년의 이야기잖아 이 작가의 글들이.
다치고 병든 남주를 향한 여성 오타쿠들의 은밀한 욕망을 아주 잘 다룬다는 점이 몹시 흥미로움. 세대 교체가 이런 건가 싶을 정도로 ㅋㅋㅋㅋㅋㅋ 무튼 이 작가 글은 다 읽었다시피한데,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다음으로 좋다.
독립운동가의 피가 흐른다거나, 징집된 선대가 있다거나, 일제 시절 일본놈들의 잔혹함에 치를 떤다거나, 일본에 호의적인 지금의 세대가 같잖은 사람이라면 더 아프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