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들아 안녕!
갑자기 너무 더운 여름이 되어 버렸네
이번 책은 어땠어?
난 처음에 도서관에서 빌려서는 생각보다 너무 두꺼워서
읽는데 오래 걸릴까봐 걱정했거든
근데 막상 시작하니까 잘 읽혀서 바로 다 읽어버렸어
지난번 책과 비슷하게 한 여성의 죽음으로 부터 소설이 시작되고
원치 않는 임신이 소재로 나와서 이 작가님이 이런 이야기에 매우 관심이 많구나
혹은 많이 다루고 싶어하는구나 하고 느꼈어
추리 소설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면 뭔가 읽으면서 금방 이야기나 범인을 추측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는 평소에 추리소설을 잘 안보는 편이라 예상하지도 못하고 헉헉 거리면서 페이지가 넘어가더라ㅋㅋ
어느정도까지 넘어 가니까 아 이렇게 되는구나 하긴 했지만!ㅎㅎ
아나를 죽음으로 몰게 한 표면적인 원인은 임신 중지 수술이었지만
거기까지 닿게 떠밀어 버린 인물들이나 상황, 혹은 종교적인 이유들이 너무 답답했어 (솔직히 짜증도 남 ㅠㅠㅠ)
훌리안이 짜증나는건 말 할 것도 없지만 첫째 언니인 카르멘이 종교를 핑계로 자기 합리화 하는 부분에는
진짜 가관이다 싶더라고... 역시 끼리끼리 만났네 하는 생각까지도..^^...
p.411 그리고 그것은 또한 내 잘못, 즉 타인이 우리가 옳다고 믿는 것과
다른 길을 선택하지 못하도록 막을 때 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p.418 이런 세상에서 아무것도 믿지 않고 살아가려면 용기가 필요해
이 작가의 두 책을 읽고 나니까 여성의 사회적 지위나 한계같은 것을 떠올려 볼 때
종교와도 뗄레야 뗄 수가 없다는걸 체감했던 것 같아.
나는 무교라서 이전까지 크게 종교와 여성을 함께 생각해볼 기회가 부족했거든
이번 기회를 통해서 그 점을 생각해볼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았고 책 자체도 잘 읽혀서 흥미로웠어.
책은 덮었지만 내 마음속에서 리아와 마테오는 서로를 의지하는 가족으로 마음을 달래주며
살아가게 될까? 하고 상상도 해봐ㅎㅎ
남은 6월은 조금 쉬었다가 7월부터 또 새로운 책을 읽었으면 해
혹시 의견들 있으면 남겨줄래?
나는 장영은 작가님이 엮으신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을 같이 읽어 보고 싶은데
일단 의견만 남겨볼게.
https://www.yes24.com/Product/Goods/59158167
다들 물 많이 마시고 여름 잘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