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한줄 알았는데 안했나봐 없네
그글 찾는데 도움줄 덕들.
시모음 이였는데
딱 꽂힌 것만 저장했지 뭐야
최승호 - 눈사람 자살 사건
그날 눈사람은 텅 빈 욕조 위에 누워있었다.
그는 뜨거운 물을 틀기 전에 더 살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사는 이유 또한 될 수 없었다.
죽어야 할 이유도 없었고 더 살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텅 빈 욕조 속에 누워 있을 때
뜨거운 물과 찬 물 중에서 어떤 물을 틀어야 하는 것일까
눈사람은 그 결과는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뜨거운 물에는 빨리 녹고 찬 물에는 좀 천천히 녹겠지만
녹아 사라진다는 점에서는 다를 게 없었다.
나는 따뜻한 물에 녹고 싶다.
오랫동안 너무 춥게만 살지 않았는가
눈사람은 온수를 틀고 자신의 몸이 점점 녹아 물이 되는 것을 지켜보다 잠이 들었다.
욕조에서는 무럭무럭 김이 피어올랐다.
이글이 넘 좋아서 저장했어.
이거 말고 정호승의 산사조각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룰 굽히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 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슴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가 있지.
무튼 이글 쓴 시 모음?? 핫게간 글이였는지 스퀘어에서 본 글이여쓴지 기억이 안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