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광모 시인의 <詩가 너의 눈에 번개를 넣어준 적 없다면>을 읽고 있는데 정말 좋아. 찾아보니까 작년에 수능 필적확인문구였던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 속에'가 양광모 시인의 작품 속에 있던 문장이었다고 해. (난 수능과 오래 전에 작별해서 몰랐어,,,ㅎ)
특히 '청춘을 너무 헐값에 팔아넘겼으므로' 중에서
삶이 종종 의아한 표정으로 묻는다/대체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게냐고/얼굴을 붉히며 나는 답하지/내가 슬픔에 너무 비싼 값을 치렀노라고/그리하여 이제 지갑이/텅텅 비었노라고
이 부분은 한참 동안 다시 읽었어. '내가 슬픔에 너무 비싼 값을 치렀'다는 표현이 너무 좋지 않니 ㅠㅠ
그런데 이 시집이 절필 시집이라고 해서 🥹 정말 아쉽다아... 괜히 더 천천히 아끼면서 읽고 싶어져가지고 아예 온라인 구매해서 기다리는 중이야. 사실 표지에 절필 시집이라고 적혀 있는 걸 봤을 때는 이 절필이 내가 아는 그 절필인가? 왜지? 했는데 권두에 있는 시인의 말 읽으니까 수긍이 되더라.
시인이 아닌 詩로 살아가기 위해 / 탁월한 詩로의 눈부신 부활을 위해 / 이제 헌 옷을 벗는다
🥲🥲🥲🥲🥲 독자로서는 아쉽기도 하지만,,
쩔수없지 내가 천천히 아끼면서 읽겠다 원덬이 눈에 번개넣으러 갑니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