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이고 일기같은 후기 사실은 내 독서록에 끄적인거 복붙이야
부끄럽지만 익명의 힘으로 남길게
***아래부터 스포 있음******
책은 손창섭 작가의 단편 총 4개로 이루어져 있음
시작부터 우울하고 처절해
글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고 나른하고 아프다
너무나도 무력한 이야긴데 그게 아이러니하게 굉장히 강하게 다가와
한국 사람들은 대체 어떤 1900년대를 살아왔던 걸까 …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한국소설. (작가 찾아보니 결국 나중에는 아내 국적을 따라 일본으로 귀화했다고 하지만.)
****다시말하지만 스포 싫은 덬들 스루해줘****
- 비 오는 날 : 사랑은 책임을 결심하는 것, 연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주인공이 돌아왔을 땐 이미 늦었다
- 생활적: ‘사타구니의 구더기’가 머리를 강타하는 듯한 충격이었다. 책 끝부분의 해설을 읽으니 조금 알 것도 같다. 냄새나고 괴로운건 내 도피 혹은 회피. 난 이제 나이를 잔뜩 먹었다. 용기를 내서 계속 읽는다.
- 가부녀: 망측하고 징그러!!! 정말…. 구리다. 그러면서도 작가의 묘사에 공감이 일부분 아니 사실은 상당히 많이 되는 것이 맘이 불편하다. 이게 작가의 의도일까… 남자에게 여자란 무엇일까? 가족이란? 외로움이란? 결혼하지 않고 연애하지 않고 사는 현대사회도 이 시점으로부터 겨우 5,60년이 지나 있을 뿐이다. 사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지금의 비뚫어진 마음들의 밑바닥은 결국 외로움이고 결핍이고 갈구일 수도 있다…
- 잉여인간: 결국에 분노하는 포인트는 것은 자기 결핍의 발현지점이다. 그나저나 잉여인간의 내용을 나 전혀 모르고 있었구나. 얽히고설킨 이야기. 만기를 중심으로 한 애욕의 이해관계. 무능력한걸까 착한걸까. 그의 행동이 답답하고 화가 나는건 나의 어떤점을 건드린 걸까.
너무 궁금해서 휘리릭 2시간도 안 되어 다 읽어버렸는데 아마 시간을 두고 더 곱씹어 봐야 할 이야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