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나는 알고 있다
신을 죽인 여자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作
『엘레나는 알고 있다』가 상을 더 많이 받긴 했는데 『신을 죽인 여자들』이 요즘에 나온 작품이라서 그런지 테크닉은 이쪽이 더 나음
추천 이유1
페미니즘과 사회요소를 기가막히게 결합함
사회복지라든가 종교라든가 등등 특히 기독교를 신랄하게 깜 기독교인이 읽으면 마상입을지도...
추천 이유2
추리소설임
추리소설에서 주인공의 목적? 〈이 범죄의 범인이 누군데〉를 밝히는 것
자동적으로 궁금증을 일으킬 수 밖에 없는, 독자가 알아서 인물을 의심해서 서스펜션이 저절로 생기는 독서를 하게 됨
추천 이유3
인물의 대사에서 작가가 거의 안 보임
그 알잖아? 주인공의 입을 빌어서 자기 신념, 도덕, 취향을 늘어놓는 거 꽤 자주 있잖아
이토록 철저하게 페미니즘 소설인데 말하지 않고 보여주는 소설 흔치 않음
『엘레나는 알고 있다』에서는 작가가 좀 보이는데 『신을 죽인 여자들』에서는 글쎄 난 안 보였다고 생각해
대박인 포인트 더 있는데 추리소설이라서 말은 못하겠고 아무튼 문학성, 시의성, 오락성 다 챙김
한국에는 피녜이로의 작품은 이 2권만 번역되었고 사람들이 많이 읽으면 다른 작품도 더 번역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추천합니다.
그녀는 딸에 대해서 자기만큼 아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엄마니까, 아니 엄마였으니까 말이다. (…) 이젠 딸이 곁에 없는데 계속 엄마가 될 수 있을까? 그녀는 자기 자신에게 묻는다. 만약 죽은 이가 그녀였더라면 리타는 지금 고아가 되어 있을 것이다. 딸이 세상을 떠난 지금 그녀에게 어떤 이름을 붙이는 것이 좋을까? 리타의 죽음이 지난날 그녀의 삶을 모두 지워버렸을 수도 있을까?
엘레나는 알고 있다, p.89
나는 우리 각자가 자신이 견뎌낼 수 있는 진실까지만 도달한다고 믿는단다. 그리고 그 자리에 멈춰선 채, 그 이상은 단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하지. 그건 우리 자신의 보호 본능에 의해 정해진 한계점이니까.
신을 죽인 여자들, p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