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 시선으로부터 재미는 있는데 아쉽기도 한 후기.. ㅅㅍ주의
1,057 7
2024.01.04 16:02
1,057 7
정세랑 작가님 책은 이게 처음임!

심시선의 모습을 조금씩 담고 있는 후대 자손들이 각자 나름대로 살아가는 걸 보는건 재밌었음.. 캐릭터들이 다들 개성도 강하고 직업도 다 독특해서 그거 읽는 재미도 있었고 제사 준비 과정도 재밌었고..


근데 뭔가.. 실제 인물이라는 느낌이 안 들고 그냥 만들어진 소설 속 캐릭터같음. 대화 할때도 뭔가 실생활에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어딨어? 할 정도로  부자연스러운 장면이 종종 있었어.. 인물 자체가 서로 대화를 하는게 아니라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캐릭터들이 읊게 하는 느낌? 그런 부분이 약간 인위적이라고 느껴짐.

그리고 남자 캐릭터들 좀 아쉬움 명준이랑 규림이랑.. 영화든 소설이든 워낙 그렇게 취급되는 여자캐릭터들이 많으니까 일부러 그렇게 쓴건가 싶을 정도로 밍숭맹숭함. 특히 규림이는 방관자도 잘못이다! 라는 메세지를 주기 위해서만 등장한 느낌임. 꼭 그래야 한단건 아니지만 시선이라는 위대하고 강력한 가모장 아래에서 자라난 건강한 남성성의 모습을 봐도 신선하고 재밌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듦.. 다 그렇게 못 미덥고 수동적인 모습일 필요는 없잖아..


그리고 너어어무 많은 주제들을 한권에 다 몰아 넣으려도 한 거 같아. 예술계 내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 2차가해, 염산테러같이 약자만을 향한 분노, 모성에 대한 이야기,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출산에 대한 문제, 한국 전쟁 중 자국민 학살, 민주화운동 등등 더 많은데 이걸 다 넣으려고 하다보니 약간 집중도가 떨어지고 기계적이게 된 거 같음.. 시선이라는 한 사람의 일대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올 수밖에 없는 것들도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나쁘단 건 아님!! 흡입력도 좋고 술술 읽히고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대체적으로 좋음 재미있었음!

근데 후기 보니까 어떤 사람들은 잀을수록 캐릭터들한테 정 들고 살아 숨쉬는 것 같다고 그러더라고 나랑 감상이 달라서 진짜 신기했어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돌비 코리아] 지금 돌비 애트모스 음원 들어보고 경품 응모하자! 💜 1 11.20 29,98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706,17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536,99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761,94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166,193
공지 알림/결과 📚도서방 챌린지 & 북클럽 & 오늘의 기록 & 올해의 책📚 60 22.01.14 73,4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725 후기 (스포)아.....홍학의자리 중간에 알아차려버려서 넘 아쉽다... 3 11.20 300
724 후기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1 11.20 218
723 후기 13.67 다 읽었다! 후기 ㅅㅍ 1 11.19 251
722 후기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3 11.17 233
721 후기 d design travel 제주: 요즘 말로 "감도 있는" 여행가이드 11.17 109
720 후기 우사미 마코토 <어리석은 자의 독> *스포주의 11.17 120
719 후기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정말 좋다 4 11.16 792
718 후기 수확자 시리즈 세권 다 읽었다ㅋㅋ 노스포후기 11 11.12 493
717 후기 천사벗이 나눔해준 잡동산이가 왔다!! 4 11.12 597
716 후기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읽었다 ㅎㅎ 1 11.11 240
715 후기 트러스트 후기(스포) 1 11.11 218
714 후기 10월에 읽은 책들 짤막한 후기 (스포없음) 3 11.10 476
713 후기 작별하지 않는다 완독했다 3 11.10 548
712 후기 13.67 읽은 후기(강스포) 4 11.10 438
711 후기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이걸 들고 메트로폴리탄에 가야 13 11.10 882
710 후기 프로젝트 헤일메리 다 읽었다! ㅅㅍㅈㅇ 7 11.09 473
709 후기 ㅅㅍ 홍학의 자리 완독 후기 2 11.04 627
708 후기 모순: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한국버전? 11.04 283
707 후기 <소년이 온다> 와 이걸 어떻게 쓰셨지 1 11.02 565
706 후기 기쁨의 집 후기 6 10.30 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