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믿음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이 녀석처럼 누군가를, 무언가를 한 점 의심도 없이 믿을 수 있다면, 파도 타듯 위태롭게 흔들릴 뿐인 이 생에서 아주 잠시라도 닻을 내린 기분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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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들을 떠올릴 땐 눈송이를 생각했다. 저마다의 결정으로 찬란한, 고유하고 고독한 각각의 눈송이들. 그러나 결국 그들은 지상에서 만나 서로 몸을 기댈 것이다. 이 소설을 쓰면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나와 이어진 존재들을 마음으로 발견하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오늘 내가 분명히 건네받은 이 온기는, 누군가로부터 누군가를 통해 기어이 내게 도착한 것이라고.
단번에 일어나는 구원은 신의 일이겠지만, 인간들은 서로를 시도 때도 없이, 볼품없이 구해줄 수 있다고 나는 믿고 있다.
-작가의 말
글재주가 없어서 좋아하는 구절 두고 갈게 (˘̩̩̩ε˘̩ƪ) 짧고 호로록 읽혀서 금방 볼 수 있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