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좋게 희망도서 신청한 분 바로 다음 예약자가 나였나봐!
이렇게 빨리 읽을 수 있을 줄 몰랐는데 신난다ㅎㅎ
아직 초반부 읽는 중인데 좋아.
P.67
지금 생각해보면 이모의 그 말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내가 며칠 후 한수와 마요르카에서 돌아온 레나를
세번째로 만난 오리 연못에서 "나도 할게"라고 말한 까닭은.
소용없는 짓인 줄 알면서도 하고 마는
그 바보 같은 마음이 간절함이란 말을 들은 이상
그때의 나는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간절한 마음이라면 나 역시 이미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어쩌면 그때 나는 증명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세상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고 나 역시 앞으로 점점 더
나빠지리란 걸 덜컥 예감해버렸지만, 아직은 내게 그러한 흐름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