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편 오심 8. 스메르쟈코프에 대한 논고 ~ 9. 전속력의 심리분석. 질주하는 트로이카. 검사 논고의 피날레
검사의 관점에서 해석한 스메르쟈코프의 인물상과 내력, 행동이 동기 등이 길게 서술돼.
사실을 아는 입장에서는 좀 웃기기도 하지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그게 검사의 역할이니까!
다음 분량부터는 변호사 페츄코비치의 차례야. 논고가 끝난 뒤 청중들의 반응을 보면 이폴리트의 논고가 꽤 괜찮았던 모양인데, 페츄코비치는 과연 어떻게 반박할까?
“여기서 어떤 화려하고 감동적인 말들이, 여러분의 여린 감정을 자극하는 어떤 말들이 울려 퍼지더라도, 어쨌거나 이 순간 여러분은 우리의 신성한 법의 전당에 있다는 것을 상기하십시오. 여러분이 우리의 진리의 수호자임을, 우리 성스러운 러시아, 그것의 토대들, 그것의 가족, 그것의 모든 성스러운 것의 수호자임을 상기하십시오!” (448)
논고의 중심에는 아버지답지 않은 아버지 표도르와, 어머니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아들 드미트리가 있어. 이폴리트는 배심원들에게 유죄 평결을 요구하며 가족 제도의 수호를 강조하지. 또, 감정적인 말의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법과 정의를 강조하고 있어. 하지만 청중들은 감정적인 말에 흔들려서는 안 되고, 진리 · 러시아 · 가족 · 모든 성스러운 것의 수호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폴리트의 주장이야. 즉, 감정에 치우쳐 판단을 내리는 것은 진리를 위반하는 것이라는 논조지. 그러나 감정이 꼭 진리의 반댓말은 아니며, 감정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언제나 진리에 위배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이폴리트의 논고는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