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논어』 챌린지 채무를 다 상환한 총대입니다.(...)
『논어』 챌린지도 이제 마지막 주간에 접어 들었으므로 슬슬 다음 차례인 『장자』 챌린지를 준비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일단은 해설서의 경우 종래 읽던 대로 『장자를 읽다 : 쓸모없음의 쓸모를 생각하는 법』(유유, 2015)을 읽을 생각인데 공동 저본은 역시 중지를 모아서 결정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해설서도 혹시 더 좋은 책이 있다면 그걸 읽는 것도 좋을거 같긴 한데 일단 현재 온, 오프라인 통틀어 가장 접근성이 좋은 것이 유유의 '고전을 읽다' 시리즈라고 생각해서 일단은 변경하지 않을 계획이긴 함.) 일단 기본적으로는 『장자』의 내편, 외편, 잡편을 모두 읽을 생각이라서 내편만 번역된 책(오강남 역이나 『후쿠나가 미츠지의 장자 내편』 같은 책)은 제외하는 것으로 했음. 추천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안동림 역, 『장자』, 현암사, 2010.
故 안동림 교수의 번역인데 한참 전에 교수신문에서 고전번역비평 특집 시리즈 냈을 때도 호평을 받았던 책이기도 하고 아마 현재 가장 많이 읽히는/읽혀온 번역서이기도 할거야. 이를테면 전통의 강호-라고 할 수 있지. 안 교수 본인이 쓴 해제가 서두에 있고, 각 편마다 편 머리에 각 편의 해설이 따로 되어 있음. 단 현암사의 고전 번역서들이 공통적으로 판형이 작고 옛날 번역이라 가독성 쪽으로는 좀 문제가 없지 않아 있을 수 있음. 참고를 위하여 아래에 편 해설과 본문 번역을 덧붙임.(내 개인 소장본 일부 스캔)
2. 김학주 역, 『장자』, 연암서가, 2010
안동림 역과 함께 가장 많이 읽혀온 번역서. 김학주 선생도 옛날 분이고 『장자』 번역은 오래전부터 내셨었는데 내가 갖고 있는 거는 옛날에 을유문화사 세계의 사상 시리즈로 내셨던 2권 판본임. 위 연암서가본이 가장 최신 개정판인데 긴 문장을 구사하긴 하시지만 그래도 가독성 나쁘지 않고 내용적으로도 크게 빠지진 않음. 철학적인 깊이가 얕다고 지적하는 분들도 있긴 한데 단점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참고를 위하여 그래24에서 제공하고 있는 미리보기 화면을 캡쳐해 옴.
3. 김창환, 『장자』 (전3권), 을유문화사, 2010
김학주 역이 연암서가로 옮겨가면서 새롭게 채택된 번역. 김창환 선생도 김학주 선생이랑 마찬가지로 고전 중문학자(사실상 한문학자)이고 시 전공이긴 한데 시는 노장이랑 불가분의 영역이긴 함. 을유문화사 답게 역주 좋고, 다른 무엇보다 편 해설 뿐 아니라 단락요지도 들어가 있다는 장점이 있음. 문장도 이 정도면 유려하고. 다만 을유문화사 편집 체제 특유의 형식 때문에 가독성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고, 3책으로 분책되어 있는데다 전자책-도 없어서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음. 역시 그래 24 미리보기를 참고용으로 덧붙임.(단 내편은 미리보기가 안돼서 잡편으로...)
4. 김원중 역, 『장자』, 휴머니스트, 2023.
동아시아 고전 전문가 하면 또 김원중 교수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올 초에 새로 내셨더라고. 문장의 유려함으로는 최고일 것 같긴 하고 휴머니스트가 참 책을 보기 편하게 출판해서 이래저래 볼만하긴 함. 또 기존 번역본의 번역과 비교하는 부분도 일부나마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점이 좋은 듯함. 문제는 역시 이분도 철학전공자가 아니라는게 걸리지. 알라딘 미리보기를 캡쳐해서 참고로 붙임.
5. 김갑수, 『장자』, 글항아리, 2019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원래 장자 챌린지의 저본으로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떨지 모르겠음. 일단 김갑수 선생이 장자 전문가이기도 하고 이 책은 일단 대중서를 표방하고 있어서 문장이나 해설이 크게 부담스럽진 않아. 책 두께도 분량에 비하면 얇은 편이고 (안동림 역보다 확실히 얇다.) 다만 너무 대중을 의식했는지 역주가 대폭 생략되어 있는 것이 흠이라면 흠. 역시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미리보기로 참고자료를 덧붙임.(참고로 흐릿한건 알라딘 문제야. 실물 책을 보면 문제 없음.)
6. 이강수 외, 『장자』 (전3권), 길, 2019.
원래 2005년에 1책만 나왔던 것을 19년에 완간된 것. 이강수 선생이 노장으로 처음 박사 따신 분인가 그런데 그런 의미에서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할 수는 있으나 좀 책 자체가 좀 불친절하긴 함. 몇 안되는 장자 완역인지라 일단 이것도 후보에 넣어 보았는데 어떨지 모르겠네. 이하는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미리보기 일부.(본문이 아니라 서문 번역이라서 좀 거시기 하긴 하나- 안보는 것보단 나을 거야.)
7. 안병주 외 역, 『역주 장자』 (전4권), 전통문화연구회, 2012.
일본의 연구 성과를 제법 반영한 책이라는 점에서 전공자들에게는 인기가 높은 번역이기도 하고, 한문을 제대로 읽을 줄 아는 젼공자들이 달라붙은 번역이라는 점에서 추천할만한 번역이지만 전통문화연구회 특유의 번역과 한문 직역투 문체가 걸림돌. 거기다 4권 분책에 판형도 커서 휴대성의 문제가 있긴 함. 다만 동양고전종합DB를 통해 전문을 무료로 읽을 수 있고, 전자책도 있다는 점은 이점.
http://db.cyberseodang.or.kr/front/alphaList/BookMain.do?bnCode=jti_3n0301&titleId=C5&compare=true
위 링크 참조.
8. 박일봉 역, 『장자』 (전3권), 육문사, 2014.
가독성 좋고 번역 유려한 편. 역시 일본의 연구 성과를 반영한 책인데 나는 구판으로 갖고 있긴 함. 조금 딱딱하고 분책에다 볼륨이 큰 건 단점. 문학 전공자임에도 전공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역주와 유려한 번역문, 상세한 해설은 무엇보다 큰 장점이라고 생각 함. 편집이 좀 옛날 식이긴 하나 본문의 낱말풀이를 하는 식으로 역주르 배열한 것도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나는 좋았음. 개인적으로 저본 후보로 생각했던건 위 김갑수 역이나 이 책이기도 했음. 아래는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미리보기.
자 일단 후보는 이정도.
한번 봐 보고 다들 뭐가 좋을지 이야기 해줬으면 좋겠어. :)
이 외에 홍익에서 나온 오현중 역도 생각하고는 있는데 어떨지 모르겠음.
자 읽어주느라 다들 고생 하셨고 내일 논어 챌린지에서 다시 보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