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편 이반 표도로비치 형제 1. 그루셴카의 집에서 ~ 2. 아픈 발
오늘은 나도 시간에 쫓겨서 휘리릭 읽은 탓에 설명은 일단 생략!
밤에 다시 찬찬히 읽어보고 설명할 만한 내용 있으면 본문에 추가해 둘게
그런데 《풍문》의 지금 보도는 ‘스코토프리고니예프스크(슬프게도 우리 도시의 이름이 이런데, 나는 오랫동안 이 이름을 숨겨 왔다.)의 카라마조프 소송에 관하여’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다. (135)
주석에도 나와 있듯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읍의 명칭인 스코토프리고니예프스크는 ‘가축 시장’이라는 뜻이야. 화자가 이 명칭을 오랫동안 숨겨 온 것은 친부 살해라는 충격적인 사건이 이곳에서 일어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짐승을 연상시키는 이름이 더하는 부정적 효과를 배제하기 위함이라고도 할 수 있어.
한편, 드미트리가 그루셴카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곳인 모크로예는 ‘습기 있는 땅’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 그리고 물이 보통 구원과 생명을 의미한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드미트리가 스코토프리고니예프스크를 떠나 모크로예로 가는 것에는 짐승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물의 이미지 속으로 들어가는 것, 내면의 전쟁에서 구원이 승리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어. 실제로 드미트리가 모크로예에서 꾸었던 ‘애기’의 꿈은 드미트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