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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결과 『논어』 챌린지 제9일차 - 본문 읽기 주간 (4) (참고자료 추가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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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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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읽기 주간 : 이을호 역, 『한글논어』, 올재클래식스, 2011.

  제9일차 범위 : 제3편 팔일(八佾)  (28~38쪽)


  자 책벗님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논어』 챌린지가 다시 재개되었습니다.


  오늘부터 읽게 될 공동 저본인 故 현암(玄庵) 이을호(李乙浩, 1910~1998) 선생의 『한글논어』는 1958년에 신양사(新楊社)라는 곳에서 처음 나온 책인데 이후 신양사가 망하면서 1974년 박영사(지금도 존재하는 그 박영사가 맞다.)를 통해 재판되었고, 이것이 이번에 우리가 함께 읽는 『한글논어』의 원형이야. 이을호 선생의 말에 의하면 신양사에서 냈던 번역본을 기초로 해서 역주를 새롭게 개고하는 작업을 거친 것이라 하는데 신양사 판을 본 적이 없어서 얼만큼 바뀌었는지는 나로서는 알 길이 없으나, 하여간 지금까지 『한글논어』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 74년 박영사의 박영문고판을 통해서 기억하고 있지. 그리고 이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가장 우리말의 맛을 잘 살린 풀이'로 명성을 얻었지. 물론, 저 '가장 우리말의 맛을 잘 살린 풀이'라는 평가는 1970년대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거라 지금의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올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지금은 잘 사용되지 않는 우리말 어휘나 표현법을 보면서 간간히 감탄하곤 하는 책이기도 해.


  지금 우리가 함께 읽는 저본은 원래 세로쓰기로 되어 있던 박영사 판의 체제를 그대로 가로쓰기로 전환한 거라 가독성에는 조금 문제가 있다는 평이 있는데 혹시 불편하다면 한국학술정보에서 나온 2015년판 『한글논어』를 구하는 것을 추천드림.(셀렉션즈로 나온 그건 어떤지 제대로 보질 못해서 모르겠네. 개선이 됐다는 소리는 있던데...)


  책은 먼저 한글 번역문-원문 체제로 되어 있고, 역주는 글자나 어휘에 대한 풀이, 그리고 문장 전체에 대한 [평설]로 구성되어 있는데 간략한 편이라서 부담은 크게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애시당초 한문책 없이 원문을 읽게끔 하겠다-는게 이을호 선생이 이 책을 내면서 세웠던 목표인 터라- 한번 그 목표를 믿어보도록 하자구.(나는 솔직히 이 목표를 십분 달성한 책이라고 보고 있음.) 편장구성은 따로 번호가 붙어있진 않지만 장별로 떨어뜨려 놨으니 구분은 편하.. 실랑가(...) 


  자 그럼 오늘도 화이팅. 댓글에서 보도록 해요. :) //


  (팔일편에 언급된 제자들 일람은 추후 추가 됩니다.)


  ※ 참고자료 1) 팔일편에 언급된 제자들


  1. 임방(林放) : 『사기』 「중니제자열전」에는 이름이 보이지 않고, 주희도 집주에서 특별히 공자의 제자라는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한나라 때의 저작인 문옹(文翁)의 『예전도(禮殿圖)』에서는 공자의 제자로 그려지고 있고 『논어』에도 이와 같이 등장하는 만큼 공자의 제자로 인정되어 왔던 것으로 보임. 다만 『논어』에는 두차례 등장할 뿐이고, 그중 한 차레는 그나마 대화의 주체도 아니긴 함. 대체적으로 예제(禮制)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생각되나, 그 정도인 듯.


  2. 염구(冉求) : 자는 유(有), 높여서 자유(子有)라고도 하고, 그냥 염유(冉有)라고도 함. 공자보다 29세 아래로 당시 노나라의 권력자였던 대부 계강자(季康子)의 가신으로 활동했으며, 이때 계강자가 자기 신분에 맞지 않는 예를 사용하는 것을 바로잡지 못했고, 심지어 그 영지 내의 세금을 가혹하게 거두는 것을 방조(『논어』를 기준으로 하면 본인이 주관)하여 공자로 하여금 "북을 치며 공격해야 한다!"[鳴鼓而功之, 可也.]라는 말을 하게 한 장본인. 아마 재아와 더불어 공자와 가장 관계가 험악해진 제자가 아닐지... 여튼- 후대의 자료인 『염씨가보』에는 역시 공자의 제자인 염경(冉耕, 자는 백우伯牛. 전염병에 걸려 죽었는데 이때 공자가 그의 방 창문 너머에서 그 손을 붙잡고 슬퍼한 일화가 『논어』에 나오지.), 염옹(冉雍, 자는 중궁仲弓. 공자가 꽤나 고평가를 한 제자 중 하나로 『논어』에도 수차례 나오는 인물임.)과 형제지간인 것으로 되어 있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음. 다만 『공자가어』에도 셋을 친족으로 기록하고 있어서 같은 집안 사람인건 분명해 보임. 그 외에 역시 공자의 제자인 염유(冉孺, 공자보다 50세 연하, 자는 자로子魯, 혹은 자증子曾.)가 염구의 차남이라고도 함.


  3. 재아(宰我) : 이름은 여(予). 아(我)는 자로 높여서 '자아(子我)'라고도 함. 겨우 수업 시간에 잤다고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다."는 폭언까지 들었는데(...) 이래저래 안습.(...) 심지어 염구는 정치적으로 저 병크를 저질렀음에도 인신공격까진 당하지 않았는데 잠 한번 잤다고 저런 폭언까지 들었으니 어찌 보면 좀 억울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듦. 3년 상 문제는 좀 복잡한 문제니 뭐 좀 생각할 거리가 있더라도.(...) 하여간 그래서 저 썩은나무 운운하는 저 구절의 원인이 되는 주침(晝寢)이라는 말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를 두고 주석가들로 하여금 머리를 싸매게 했던 장본인이기도 해. 실제로 십철에 들어가는 인물이 『논어』에서 이렇게까지 비난 일변도인건 유일한 터라. 혹자는 『사기』의 기록을 들어 재아가 제나라에서 대부 노릇을 하다 전상(田常)과 반란을 일으켰다가 멸족 당했기에 이렇게 취급이 안좋다-고도 하는데 이게 『춘추좌씨전』이나 『여씨춘추』와는 또 기록이 달라서 마냥 믿기도 그렇고... 하여간 복잡한 인물.


  ※ 참고자료 2) 3환(三桓) : 노나라의 세 대부

  이 편에 계씨(季氏)가 주로 나오는데 계손씨(季孫氏)를 줄여서 '계씨'라고 하는 것. 공자 당대에 노나라의 권력은 계손씨를 비롯해 맹손씨(孟孫氏), 숙손씨(叔孫氏) 등 세 대부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권력이 강했던 것이 바로 계손씨야. 이들은 모두 노나라 환공(桓公)의 후손들인데, 환공 사후 장남인 노 장공(莊公)이 제후의 지위를 계승하고 나머지 세 아들들은 대부의 지위에 봉해졌어. 바로 이들의 후손이 맹손, 숙손, 계손이야. 맹손씨는 공자 경보(慶父), 숙손씨는 공자 아(牙), 계손씨는 공자 우(友)의 자손들인데 이들이 모두 환공 아들들이라 이 세 대부 집안을 삼환(三桓)이라고 불렀던 것이지.


  이들 중 가장 세력이 강했던 것은 계씨, 가장 세력이 약했던 것이 맹씨. 사실 순서로 따지면 공자 우가 막내인데 이렇게 된 것은 노 장공 사후 그 후계 구도를 두고 노나라 내부의 충돌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 좀 복잡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얘기를 해보자면 대충 이러한 스토리.


  노 장공 말년, 장공은 죽기 직전에 후계구도 때문에 이런저런 걱정을 했고 기록에 의하면 공자 아와 공자 우에게 각각 자기 후계에 대해 자문한 것으로 나와. 아가 경보를, 우가 장공의 아들 반(班)을 지지했어.(아는 경보와 동복 형제이고 우는 장공과 동복 형제이니 당연한 수순) 장공이 우에게 아가 경보를 지지한 사실을 알려주자 우가 발 빠르게 움직여 우를 독살하지.(암살은 아니고 우가 '당신이 죽으면 당신 후손은 살고, 당신이 살면 당신 후손은 죽는다.'고 반협박을 해서 음독하게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음. 아마 삼환 가운데 아의 후손인 숙손씨가 군사 담당인 사마의 직을 장악한 것은 직접적인 반란 과정에 나서지 않았던 것 때문일 수도 있지.) 이렇게 장공의 아들인 반이 즉위하였으나 경보는 사람을 시켜 반을 죽이고 반의 형인 계(啓)를 옹립함.(이 사람이 노 민공, 참고로 반은 시호도 받지 못해서 그냥 '노군 반'이 공식 호칭.) 이게 경보가 일으킨 반란이고 그 결과 공자 우는 일단 진(陳)나라로 피신했다가 노 민공의 요청으로 수개월만에 노나라로 귀환함. 그로부터 2년 뒤 경보가 또 노 민공을 시해하고 난을 일으키자 장공의 아들인 신(申)을 모시고 노나라의 위성국인 주(邾)나라로 피신했고, 경보도 거(莒) 땅으로 피신해.(반란을 일으킨 경보가 도망간 이유는 당시 우가 제나라의 도움을 받고 있었기 때문. 실제로 경보의 1차 반란 때 진陳나라로 도망간 우가 노나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민공이 제나라 환공과 결맹하여 그를 돌아올 수 있게 하였던 것 때문.) 우가 제나라의 도움을 받아 먼저 돌아와서 신을 노나라 제후로 옹립하고(이 사람이 노 희공) 거나라로 도망간 경보의 신병을 확보한 뒤 곧 주살함.


  이렇게 난리가 정돈이 되자 노나라는 그 집안을 모두 멸하지 않고 그 아들들인 오(敖)와 자(玆)에게 죽은 부친의 지위를 세습하게 하였고, 이때 경보-오의 집안을 맹손씨, 아-자의 집안을 숙손씨라고 하게 된 것. 당연히 우의 후손들도 우의 지위를 이으면서 계손씨-가 되었지. 이후 계손씨, 즉 계씨의 종주는 이후 대대로 노나라의 사도(司徒)를, 숙손씨의 종주는 사마(司馬)를, 맹손씨의 종주는 사공(司公)을 지냈다고 하지.


  이들이 초장부터 노나라의 실권을 잡은 것은 아니었고 노나라 문공, 선공 시대를 거치면서 성장해 마침내 삼환의 세력을 내 치려고 한 선공이 죽은 뒤에 노나라 정권을 차지하게 되고 노나라의 소공은 이들로 인해 망명까지 하고 그래. 공자는 바로 이들이 강력한 권력을 가지게 된 이후인 노나라 양공 시대에 태어나 그들이 어떻게 권력을 전횡하는 과정을 그대로 목도하게 되지. 심지어 노나라 소공이 계씨를 숙청하려다 도리어 역공을 당해 제나라로 망명하는 꼴까지 보고 말지.(이 때 공자도 노나라의 난리를 피해 제나라로 피신해 제나라 대부의 가신 노릇을 하기도 했지.) 소공은 죽을 때까지 돌아오지 못한 채 결국 제나라에서 죽었고, 노 정공이 즉위 함. 다시 말해 소공이 망명한 이후 노나라는 제후가 없는 채로 국정이 운영됐고, 당연히 계씨와 삼환의 힘은 더욱 막강해졌으며, 노나라 애공, 노나라 도공 시기를 거치면 아예 노나라 제후의 권력이 삼환보다도 못한 지경에 이르게 될 지경이 됨.(공자가 노나라 애공 재위기간에 죽었으니 결국 공자는 삼환이 국정을 전횡하는 것을 바로잡지 못하고 죽은 것.)


  삼환은 이후 노나라 목공 때 비로소 힘이 약화되었고, 이때 맹손, 숙손 두 대부의 집안은 권력을 회수 당했고, 계씨는 저 옛날 노 희공으로부터 받은 봉읍인 비(費) 땅을 근거로 하여 독립하게 됨.


  자 여기까지.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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