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고 ○○엔 ○○다
어떤 시간에 어떤 행동을 했다는 문장이었는데
견뎠다? 버텼다? 이런 동사를 하나 썼던 것 같아
아 유명작가였는데 뭐였을까
간이 약수터까지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 목조 정자에 걸터앉았다.
생강향 같은 나무 냄새가 촉촉이 번져 있었다. 갈참나무들은 아직 헐벗은 나뭇가지들을 허공으로 뻗어올린 채 침묵에 잠겼지만, 저 검은 나무 껍질 속에도 봄 대지의 즙이 흘러올라와 있을 것이다. 일주일쯤 더 지나면 잎눈이 피어나기 시작할 것이다.
얼음 풀린 계곡을 향해 허리를 구부린 소나무들을 바라보다가 나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겨울부터 저 날카로운 솔잎들은 초록빛을 띠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보니 같은 푸른색이지만 분명히 달랐다. 방금 나온 어린 싹 같은 연푸른 빛이 생생하게 차올라 있었다.
겨울에는 견뎠고 봄에는 기쁘다.
누군가가 속삭여준 듯 문득 떠오른 말을 속으로 되뇌며 나는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새벽빛은 천천히 가셔갔다. 꽁지가 푸른 산까치 한마리가 마른 울음을 뱉으며 철조망 너머로 날아갔다. 바람이 일 때마다 벌거벗은 나뭇가지들이 몸 스치는 소리를 냈다.
한강, 「아기부처」, 『내 여자의 열매』, 문학과지성사, 2018, p. 174.

기념으로 발췌짤도 만들어왔어!
한강 작가 문장 참 좋지 ㅎㅎ 한강 작가 책을 아무리 찾아도 안 나와서 다른 작가인가 생각도 했는데 엉뚱한 책을 뒤지고 있었던 거였어 ㅋㅋㅋ
1덬 덕분에 한참 골머리 앓던 걸 해결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내가 이 맛에 도서방 한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