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레 미즈 총대덬이야
늦어서 죄송함다ㅠㅠㅠㅠ
오늘 분량은 2장 마지막 절 '쇠망치의 일격에 부서지도록 꾸며진 족쇄'까지야
어제 부로 지루한 워털루 전투가 끝났나 싶었는데 오늘 분량 중간에도 역사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 위고 영감님...^^
오늘은 그 부분 소개하고 마무리할게
서사로 돌아왔으니까 14~16회차 쉰 덬들도 다시 같이 쭉쭉 읽어보자!!!
=========================================
2장 3절 초반부에 전쟁 이야기가 언급되어서 빨리 이야기하고 넘어갈게
여기서 말하는 1823년 '스페인 전쟁 시대'는 1820년 1월에 일어난 '스페인 반란' 또는 스페인 자유주의 혁명을 뜻해
전전 회차에서 나폴레옹이 영국에게 깨진 대표적인 예로 '이베리아 반도 전쟁'을 언급한 적 있지?
그 전쟁의 계기 중 하나가 나폴레옹이 스페인 왕 페르디난드 7세를 끌어내리고 자기 형 조제프 보나파르트를 그 자리에 앉힌 거였어
그래서 반도 전쟁에서 영국-스페인-포르투갈 연합군이 승리하고 조제프가 쫓겨나면서 페르디난드 7세도 스페인 왕위로 복귀했는데,
그 과정에서 1812년 카디스 헌법을 채택하겠다고 약속했어
카디스 헌법은 반도 전쟁 중에 개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따로 의회를 만들어 제정한 헌법인데
골자는 '자유주의 사상에 입각한 입헌군주제 도입'이었어
이때 스페인도 전제군주정이었는데 여긴 진작 국내 정치 사정이 개판나서 극혼란스러웠거든...? 무능한 왕들이랑 왕실 내분이 한 몫 했기 때문에
마침 자유주의라는 것도 배웠겠다, 스페인 사람들도 염증을 느낀 거지
그래서 페르디난드 7세도 왕위로 돌아오면서 국민들이 원하는 자유주의 입헌군주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던 건데
막상 복위하고 보니까 카디스 헌법은 자기가 왕위에 없을 때, 군주인 자기 동의도 없이 개혁파 지들끼리 멋대로 제정한 걸로 보이는 거 아니겠어?ㅋㅋ
그래서 이건 무효다 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다 자유주의 운동도 탄압하고 군대를 카디스로 집결시켰어
그런데 그 군대가 오히려 반란을 일으켜서(1820년) 페르디난드 7세를 포로로 잡고 카디스 헌법 채택을 요구하게 돼
여기서 전 회차에서 이야기한 신성 동맹이 등장해
신성 동맹은 자유주의나 민족주의 반란, 폭동 등이 일어나면 공동 대응하기로 했잖아?
페르디난드 7세는 이 신성 동맹에게 SOS를 치는 한편 프랑스를 통해서 외세를 개입시켜 반란을 진압하려고 했어
왜 하필 프랑스냐면, 프랑스 부르봉 종가와 스페인 보르본 왕가가 사실 같은 핏줄이잖아
전전 회차에서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으로 루이 14세의 둘째 손자가 스페인 왕이 됐다고 했는데,
그때 그 손자를 통해서 스페인 왕가는 보르본 가문(부르봉의 스페인어 발음)이 되었고 페르디난드 7세는 그 후손이었어
그래서 대대로 프랑스와 스페인은 별개의 독립국이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던 거야
게다가 프랑스 국내 사정도 스페인 개입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어
1820년쯤 되면 프랑스는 나폴레옹 전쟁 승전국 4개국과 동등한 외교적 지위를 회복한 데다
다른 나라 일에 개입할 정도의 군사력도 상당히 복구되어 있었어
당시 왕은 루이 18세였고 이 사람은 그래도 "비교적" 중도 정치를 하려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왕당파가 설치고 있었고
특히 루이 18세의 동생인 아르투아 백작은 왕당파의 거두 격인 인물로서 초극렬 왕당파의 프랑스 우경화 움직임을 지휘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태였어
그리고 프랑스 군대의 대우 문제라는 또다른 국내 사정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나폴레옹 몰락 후 나폴레옹의 최고 장군 18명이 군법회의에 송치되었고, 장교 1만 6천명이 봉급을 절반으로 지급받는 등
부르봉 왕조와 왕당파 귀족들의 철저한 보복을 받게 돼
그리고 장교였던 사람들도 거주를 제한받고, 허가 없이는 다른 지역에 갈 수도 없게 되었고,
심지어 하사관들은 사병으로 강등까지 되어서 진짜 하는 일 없이 놀거나 투기꾼이 되거나 떠돌이가 되거나... 하는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상황에 처했어
이런 식이면 군대 내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잖아? 안 그래도 군대에는 나폴레옹 때의 향수에 젖어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래서 프랑스(부르봉 왕가)는 프랑스 대혁명의 악몽(?)이 재현될까 두려워하는 유럽에게
프랑스와 부르봉 왕조의 건재함을 과시도 하고 국내 불만 세력도 무마할 겸 스페인 군대 지원을 결정했어
영국은 반도 전쟁 이후 쭉 스페인(+스페인의 해외 식민지에도)에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가 끼어드는 건 극도로 경계하고 있었고
그런 이유로 러시아든 프랑스든 다 신경 끄라고 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할지 논의하러 모이기도 전에 프랑스는 이미 스페인 국경에 군대를 보내서 주둔하고 있었어
여기에 1823년 1월 왕당파 정치인 샤토브리앙(1부 3장 1절에서 신문이 이름 틀리게 표기했다는 그분)이 프랑스 외무대신이 되면서
프랑스는 단독으로 스페인에 개입하게 돼. 이 일로 영국이 빡친 건 말할 것도 없겠지?
이때 이 프랑스군 사령관이 아르투아 백작의 장남 앙굴렘 공작이었기 때문에 오늘 분량에서도 프랑스 왕자가 총사령관이라는 이야기가 나와
프랑스군은 1823년 3월 스페인에 들어가서 9월쯤 모든 혁명 세력을 진압하고 5년이나 스페인에 더 주둔했어
어쨌든 승리했으니까 프랑스 극렬 왕당파나 반 자유주의 세력에게는 선전 효과가 대단했지만 프랑스군의 스페인 개입 효과는 딱 거기까지였어
군대까지 보내서 대놓고 자유주의 탄압하고 보수반동적인 빈 체제를 수호하는 데 앞장서는 부르봉 왕가를 프랑스 자유주의 세력,
아니 프랑스에서 초극렬 왕당파만 빼놓고 나머지는 다 못마땅하고 있었을 뿐더러 군대 출정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도 컸기 때문에
정치 성향 문제가 아니라도 부르봉이 혁명 이후로도 정신 못 차리고 뻘짓 한다는 인식이 팽배했던 거야
그리고 안 그래도 왕당파 놈들이 전제군주정으로 돌아가자고 설치는 게 불안해 죽겠는데
차기 왕위 계승자인 아르투아 백작이 아들까지 스페인으로 보내서 우경화 우경화 하니까 불만이든 걱정이든 쌓여갈 수 밖에 없는 거지
그 우려대로 아르투아 백작은 왕이 되고, 찐으로 전제군주정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데
그 얘기까지 하면 너무 길어지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그럼 댓글에서 신나게 레 미즈 이야기해 봅시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