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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결과 [레 미제라블 챌린지] 7회차 (자료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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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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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레 미즈 총대덬이야


오늘 분량은 4장 마지막 절 '종달새'까지야

어린 코제트가 나오는 건 반가운데... 벌써부터 1부 결말이 서글픈 건 왜일까ㅠ

그리고 오늘은 읽으면서 의지와는 상관없이 욕이 계속 튀어나올 수 있기 때문에 사람 많은 데서 읽지 않는 걸 추천해

난 아까 버스에서 'ㅆ...'까지 입 밖으로 나와서 스스로도 놀람ㅋㅋㅋㅋ



오늘은 소설 속에서도 서사가 훅 전개되기 때문에 관련 역사보다는

팡틴의 모습이나 생활을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기 위해 어제오늘 회차 속 파리 풍경에 관한 tmi를 풀어보면 좋을 것 같아

정말 수다 떨듯(꼬꼬무 느낌으로다가) 푸는 거니까 시간 없는 덬들은 패스해도 괜찮아ㅋㅋㅋ



-------------------------------- 오늘 분량 스포 있을 수 있음!



팡틴은 10대 때 일자리를 찾아 고향 몽트뢰유쉬르메르를 떠나 파리로 올라온, 이제 스물 두어살쯤 된 아가씨야


1817년 기준으로 파리 인구는 약 71만 4천명이었다고 해

당시 파리는 나폴레옹 시대의 오랜 전쟁이 끝나고 차츰 기력을 회복해 가던 도시였고,

프랑스도 서서히 산업화 바람이 불고 있던 터라 파리는 일거리를 찾아 인근 지역에서 온 사람들로 인해 인구가 불어나고 있었어


당시 파리 인구를 피라미드로 그려보면, 맨 위부터 왕족&귀족 같은 상류층 - 금융가, 기업가 등 상층 부르주아지

- 상인, 변호사, 의사, 교사, 숙련된 장인 등 중산층 순으로 위치해 있었어

그리고 맨 아래이자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했던 사람들은 소상인, 가사 도우미, 공장 노동자 등이었어


여기에 삯바느질이나 육체 노동을 하는 여성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자료에 따로 언급되어 있던 걸 보면 팡틴 같은 사람들이 많았나 봐


공장이 있고 여기서 일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타지에서 올 정도면 공장도 꽤 많았다는 거잖아?

한 마디로 농업 중심 사회에서 공업 중심의 산업 사회로 바뀌어 가는 당대 파리를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해

나중에 프랑스의 산업혁명이나 자본주의 발달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언젠가 한 번은 하게 될 것 같으니 나도 열심히 공부해 볼게



팡틴과 애인 톨로미에스 무리는 아침 일찍 만나서 하루종일 놀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어

파리 센 강을 건너서 에투알 개선문 쪽으로 가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논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문득 그 시절 롤러코스터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더라고.


"롤러코스터라는 것은 당시 보종 고지에 설치해 놓은 이상한 시설인데, 샹젤리제의 가로수 위로 그 꼬불꼬불한 선로가 보였다." (p. 236)


샹젤리제 거리와 지금의 와그랑 거리 부근에는 라 폴리 보종(La folie Beaujon)이라는 유원지가 있었다고 해

원래는 금융가 니콜라 보종이 일대 토지 3만 6천평을 사서 저택, 정원 등등을 지었던 개인 부동산이었는데 나중에 보종이 죽고 나서 조각조각 찢겨서 팔렸어


그 중 공원 부분은 1801년 불꽃 기술자 루지에리 형제가 관리하는 놀이공원으로 바뀌어 1817년에 개장했는데,

여기가 팡틴과 친구들이 놀았던 보종 정원 유원지(Le parc d'attractions des jardins Beaujon)야

이름이 너무 기니까 그냥 보종 정원이라고 하자


지금 지도로 보면 프리들랑 거리와 샹젤리제 사이 부지라고 하니까 이쯤 되지 않을까?



https://gfycat.com/FoolishMajorAssassinbug



여기에 롤러코스터가 몇 개 설치되어서 당시 유흥거리를 찾던 파리 사람들을 매료시켰다고 해. 팡틴 무리도 그 롤코를 탄 파리 젊은이 중 하나였을 거야

마침 딱 1817년인데 그해 설치된 롤코까지 깨알같이 소설에 집어넣다니 위고 영감님 디테일 미치지 않았니ㅋㅋㅋㅋ

우리 식으로 말하면 무묭은 1976년 개장해 1996년에 에버랜드로 이름을 바꾼 옛 자연농원에 놀러가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그런 일 없음 그때 세상에 없었음) 이런 거 아니냐고





BBZzb.jpg



이건 당시 보종 정원의 롤러코스터 중 하나였던 Promenades Aériennes을 그림 그림이야... 번역하면 '공중산책'쯤 될까?

지금보다는 트랙이 훨씬 단순해서, 처음에는 여기서 뭔 재미로 노는 건가 싶었는데 그러다가 옛 러시아 롤코 그림을 봐 버렸어;



ROjXX.jpg



1600년대 러시아에는 일찌감치 거대한 얼음 미끄럼틀이 놀이기구로 등장했는데 이게 세계 최초 롤러코스터라고 해

이 미끄럼틀은 20미터 이상 높이의 나무 미끄럼틀이었는데 여기에 물을 뿌려서 얼려놓고 계단으로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식이었다고 해


...루스키들 진짜 하드코어하지 않니...? 그러다 다 죽어...


러시아의 (지옥행)롤코는 19세기 초 프랑스로 전해졌는데 프랑스는 러시아와 달리 얼음이 아닌 레일을 설치하고,

거기에 탈것을 고정해서 훨씬 안전하게 변형해서 놀았어



wwqIR.jpg


지금에 비하면 진자 운동하듯이 저끝에서 이끝으로 왔다갔다 썰매 탄 데 불과하지만 8월의 맑은 파리에서 행복한 한때를 보냈을 팡틴을 상상하니

결말을 아는지라... 마음이 더 무겁다ㅠ




그리고 오늘 분량에서 (X새끼)톨로미에스 무리는 마차를 타고 사라지는데 대충 이렇게 생긴 역마차일 거라고 생각돼




Ncjgh.jpg

VtCEQ.jpg



이건 불어로 '딜리쟝스(diligence; 역마차)'라고 해


당시 파리에는 대중교통 시스템이 없었고, 마차를 개인 소유한 사람은 귀족이나 상층 부르주아지처럼 부유한 사람들이었어

아니면 렌트(?)를 할 수 있어서 시간이나 일 단위로 마차를 빌릴 수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마차 택시(!)가 등장했어




DMpZg.jpg


이런 사진도 많이들 봤지? 택시는 피아크흐(fiacre)라고 불렀는데, 직역하면 그냥 '삯마차'지만 여기선 그냥 택시라고 할게

택시는 4명까지만 탈 수 있는 사륜 마차였고 탑승 시간에 따라 요금을 내는 식으로 운영됐어

이런 게 하나둘 늘어서 1818년 무렵에는 900대가 등록되어 운행되고 있었다고 해. 택시 회사도 160여개나 있었고


하지만 이건 파리 시내만 돌아다닌 거고, 다른 도시나 파리 교외처럼 더 멀리 여행하는 사람들은

6명 이상이 탈 수 있는 대형 마차를 탔는데 그게 저 위의 딜리쟝스야

각 도시의 거점을 정류장처럼 지나면서 사람을 태우고 출발했다고 하니 정류장, 터미널 개념이 이때부터 생겨난 게 아닐까 싶어



반면 코제트를 안고 파리를 떠난 팡틴은 '파리 근교 소형 마차(les petites voitures des environs de Paris)'를 탔어



RWcjY.jpg

요런... 쬐깐한 마차야


시대가 달라서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노역형에 처해지기 전(1795년 전이겠지?) 장 발장은 가지치기를 해서 하루 24수를 벌었는데

1프랑=20수니까... 아마 그 시절 장 발장이 마차를 탄 팡틴을 보면 돈을 길에 뿌린다고 투덜거렸을 지도...;


장 발장이 가지치기로 날품팔이하던 때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시점이지만 당시 프랑스 노동 임금 인상률이 그렇게 높지 않았다는 걸 감안하면

공장에서 일했던 팡틴도 사정은 비슷했을 거야. 그리고 팡틴도 파리를 떠날 때는 전재산이 80프랑 뿐이었으니

'10리에 3~4수씩' 하는 마차를 어쩌다 한 번씩이라도 타는 것도 아이를 위한 지출이었을 거고..


좀더 나중 시기인 1830년대 프랑스 견직공장 노동자들은 하루 13시간 일해서 1프랑 30수 정도를 받았다고 어디서 얼핏 봤던 것 같아


18세기 중반부터 프랑스는 중상주의 무역의 확대, 식민지 개척 등으로 부유한 나라가 되었고 농업 생산량도 늘면서 잉여 농산물도 시장에 많이 풀렸지만

치솟는 물가나 지대(토지 대여 비용)를 임금은 따라잡을 수 없었어

물가가 60퍼센트 오르는 동안 임금은 20퍼센트 조금 넘는 수준이었고... 그런 상황이 무려 혁명 전인 18세기 중반부터 나타났는데

약 7,80년 뒤인 1830년대에도 사정은 비슷했고ㅠ 사람들은 또 일자리와 빵을 요구했어

대혁명 때와 마찬가지로 빈곤에 지친 사람들의 요구에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다시 한 번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는데 이건 나중에 기회 되면 또 얘기하자 




팡틴은 어린 코제트를 안고 파리 근교에 있는 몽페르유라는 곳에 도착해 '워털루의 상사에게(Au Sergeant de Waterloo)'라는 여관에서

주인 테나르디에 부부를 만나게 돼

그리고 어쩔 수 없어서 한 일이지만 사실 하지 않았으면 더욱 좋았을 일을 하고 말아ㅠㅠ


여관 주인 테나르디에는 여관 이름을 직접 짓고 간판도 그렸는데 왜 여관 이름이 하필 '워털루의 상사에게'이고

간판에는 '장군 견장을 단 군인을 다른 군인이 들쳐멘' 그림을 그렸는지를 기억해 두면 나중에 2부 가서 소름이 쫙 돋을 수도 있어ㅋㅋ 기대해 보자


마지막으로 여관 촬영 세트를 구경시켜주는 BBC 드라마 버전 '레 미제라블' 클립 링크 하나 남겨두고 갈게

간판 그림 이미지를 못 찾아서ㅠ 초반에 간판 그림 살짝 스치듯 지나간다!   https://www.facebook.com/watch/?v=484068925334088



그리고 매번 자료글 고맙다고 말해주는 덬들... 내가 오히려 고마워ㅠ

난 소설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경험하고 싶어서 따로 자료도 찾아보다가 다른 레 미즈 덬들도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두서없이 쓰고 있고, 그나마도 의식의 흐름대로 막 내뱉는 게 심해져서 그만 떠들라고 할까 봐 쫄았는데ㅋㅋㅋㅋ

이런 부족한 글도 도움 된다고 토닥여주는 댓글 하나하나에 1뉴턴씩 힘을 내고 있어

소설과 같이 보면 좋을 자료들이 한 편 한 편 쌓여서 덬들의 완독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다같이 열심히 꽁냥거려 보자 제발ㅋㅋㅋㅋ 그럼 오늘도 챌린지 빠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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