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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1984 다시 읽으니까 안보이던게 보인다(스포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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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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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에 윈스턴이 줄리아를 만났을때는 처음부터 혐오하고 사상경찰 끄나풀이라던가, 하여튼 위험한 사람이라고 느끼고, 오브라이언에 대해서는 험상궃지만 세련되고 어쩌면 자기처럼 정치적인 회의감을 느끼는 시람일지도 모른다 생각해서 동질감을 느끼는데 정작 실제로는 정반대였다는게 좀 개그였어. 근데 계속 읽다보면 줄리아는 정치에 대해 큰 관심이 있는건 아니고 그냥 본인이 추구하는 자연스러운 삶이 방해를 받으니까 당을 혐오하는거고... 오히려 오브라이언이 빅브라더 체제의 모순을 잘 꿰뚫고 있더라구 그렇게 생각하면 윈스턴의 통찰력이 나쁘지 않은거 같기도 해??
2. 책을 보다보면 오렌지와🍊레몬🍋, 성 클레멘트의 종이 말하네~ 노래가 여러번 나오는데 윈스턴이 그 노래를 계속 기억해내려하고 가사를 찾으려고 노력하잖아. 어릴때는 이게 뭔 의미인지 몰랐는데 다시 읽어보니까 크림색 종이 노트랑 산호가 들어간 유리 문진을 사러 돌아다닌거랑 비슷한 행동인거 같더라구. 당에 의해 제한받지 않고 순수하게 살 수 있었던 과거를 찾는? 근데 정작 그 노래를 알려준 사람이 사상경찰이라는게 정말 아이러니야.. 전쟁은 평화/자유는 예속/무지는 힘 구호도 그렇고 이 책 자체가 모순덩어리야
3. 2분 증오나 신어 같은 걸 어떻게 생각해냈는지 정말 신기해. 현대사회에서는 대중이 자발적으로 증오할 대상을 찾고 어휘력도 유튜브만 보고 놀다가 스스로 깎아먹는다는걸 생각하면 조지 오웰이 정말 대단한거 같아. 윈스턴이 오길비 동지라는 허구의 인물을 창조해서 기사 쓰는걸 보면 21세기 기레기들도 생각나고.
4. '그 책' 부분은 지금도 영 재미는 없긴한데ㅋㅋㅋㅋㅋ 1984 세계관의 요약본이라고 생각하면 읽을만 하더라구.전쟁에 대한 조지 오웰의 고찰이 참 대단한거 같고... 조지 오웰이 철학서를 써도 재밌었을거 같더라 난 전공 아니니까 안읽었겠지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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